직장에서는 통역이 필요해

일상/다양한이야기|2018. 7. 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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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주로 업무 이야기인데 이게 생각 보다 쉽지가 않다.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만 딱 떼놓고 보면 말을 잘 하고 잘 듣는 문제 같지만 사실은 관계의 문제다. 또 주변 상황이나 배경과 어우러진 문제다.

어떤 조직은 그냥 ‘그거’ 정도로만 표현해도 다 알아듣고 동일하게 움직인다. 수십년을 함께 한 마을 사람들이 거석과 거시기를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알아 듣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에 어떤 조직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까지 얘기해도 제 각각 움직이는 일이 허다하다.

조직의 강점은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온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말이 있다. 사실 개떡같이 이야기 하는데 찰떡같이 알아 들을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형제지간이나 죽마고우를 생각해 보면, 서로 생각이 비슷할 경우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처럼 통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조직 내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에 기초한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그렇지 못한 조직과는 비교가 안 된다.

기본적인 가치관이 달라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면 조직의 가치관이 형성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서로 생각하는 척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정확한 지시를 손에 쥐어 줘도 준 사람 받은 사람이 다르고, 일에 대한 무게감이 다르다.


‘완벽(完璧)’이라는 고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귀한 옥돌을 캐어 왕에게 진상했지만,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왕의 짧은 안목 탓에 오히려 다리가 절단되는 천형을 받는다. 초나라 여왕(厲王), 무왕(武王)에게 그 가치를 전혀 인정 받지 못한 변화(卞和)의 옥돌은 문왕(文王)이 겨우 알아봤다. 후에 진나라 소양왕은 이 옥구슬을 성 15개와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을 정도로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지만, 가치를 모르는 이에게는 한낱 돌멩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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