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3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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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7 글로벌 경제전망 "强달러 세계경제 충격 갈수록 커진다"

래리 핑크, 금리인상 놓고 트럼프vs연준 충돌
라가르드, 단기적으론 회복사이클 이어질 듯

◆ 다보스포럼 ◆

"단기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기 전망은 모처럼 낙관적이다. 하지만 가파른 달러 강세가 새로운 세계 경제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스위스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채 20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이날 열린 '글로벌 경기전망 세션'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다양한 불확실성에도 강력한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는 글로벌 경제가 당장은 큰 문제 없이 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가 지난 수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과 후년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하지 않았다"며 글로벌 경기 전망에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IMF가 전망한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각각 3.4%, 3.6%다. 잠정 집계한 지난해 성장률 3.1%를 웃도는 수치다.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선진국 경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아졌고 완연한 회복 사이클에 들어갔다"며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제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평소 보수적 전망에 무게중심을 두는 쇼이블레 장관도 "IMF가 전망한 대로 글로벌 경제가 그리 나쁠 것 같지 않고 브렉시트 협상도 올해 당장 유로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며 '아직까지'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현재까지 글로벌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국 1년 예산의 10배를 넘어서는 4조달러 규모의 천문학적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경기부양 기대감 때문에)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고 중소기업 경기 전망도 갈수록 낙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먼드 장관은 "영국 경제는 지난해 탄탄한 가계수요를 기반으로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뛰어난 복원력을 보여줬다"며 "브렉시트 때문에 즉각적으로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한 많은 회의론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경제 긍정론이 우세하지만 리스크 요인도 명확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핑크 회장은 가파른 달러 강세 추세가 몰고 올 후폭풍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핑크 회장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제조업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간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 회장은 "미국이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그리고 강한 경제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경제 정책은 미국 경제 성장세와 달러 강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고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상당한(significantly)' 수준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핑크 회장 분석이다.

가파른 강달러 추세는 장기적으로 미 기업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일자리 창출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사이가 틀어지면서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가장 피해야 할 시나리오로는 강달러와 금리 인상이 대규모 재정 적자와 결합하면서 초래되는 악순환이라고 지목했다.

[이슈] 금융 이해력 낮은 20대·60대…한국 OECD 17개국 중 9위

목표점수에 미달…금융위, 신용관리 맞춤교육 확대

금융위원회가 지난 2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정은보 부위원장(맨 왼쪽) 주재로 민관 합동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수요자 맞춤형 금융교육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60·70대를 중심으로 이자 계산 능력이나 재무 관리, 저축 태도 부문에서 OECD 평균보다 낮은 이해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은 66.2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조사 대상 17개 회원국 중 9위를 차지했다. 프랑스(71.0점·1위), 핀란드(70.5·2위)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가장 높았고 폴란드(55.2점·17위), 헝가리(59.0점·16위)의 이해력 수준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OECD 산하 INFE 주관으로 지난해 9~10월 이뤄졌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만 18세 이상~79세 이하 성인 1820명을 대상으로 총 18개 항목에 대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한국은 OECD 국가들에 비해 저축보다 소비 성향이 강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세 분야의 18개 설문으로 진행됐는데, 우리나라는 '장기 재무목표 보유'와 '평소 재무상황 점검' 등 금융행위(64.4점)와 '미래준비'를 따지는 금융태도(63.6점) 부문에서 점수가 낮았다.

연령별로는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40대의 금융이해력은 양호한 반면 20대는 금융태도와 금융행위가 미흡하고, 60·70대는 금융지식이 얕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금융이해력은 62점으로 60(64.2)보다 낮았고 장기 재무목표 보유(40.8)와 평소 재무상황 점검(38.8)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나머지 조사 대상 16개국 평균(64.9)보다 높지만 OECD의 목표점수(66.7)에는 미달했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반영해 '수요자 맞춤형 금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미소금융과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정책금융상품 이용자와 학자금대출 연체에 따른 채무조정신청자 등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신용관리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법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령대별 신용카드 연체율은 25세 이하가 2%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과다사용과 대출금 연체에 대한 위험을 알리고 신용하락을 방지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도 병행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일 민관합동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내년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현재의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2015년 개정 고교 교육과정에 금융 콘텐츠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어와 영어, 수학 등 다른 교과목으로 금융 연계 교과내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아울러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대출 모집을 알선하는 대출상담사에 대한 신용관리 교육도 강화된다. 교육과목에 '재무관리'와 '신용관리' 등 신용교육 과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재테크] 로보어드바이저, `위즈봇` 전체 1위…NH證은 해외형 석권

해외형이 정치이슈로 국내형보다 수익률 높아
분산투자상품 중에선 키움증권이 최고 수익률

금융위 로보어드바이저 품질테스트 3개월 중간점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테스트베드가 꼭 3개월을 채우며 반환점을 돌았다. 테스트베드 기간은 6개월이다. 테스트베드 중간 결과에서는 국내형보다 해외형이, 주식형보다 자산 배분형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는 수익률이 절대적 기준이 아닌 만큼 안정성과 보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4월 통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2일 매일경제가 지난해 10월 24일 시작한 금융위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의 3개월 중간점검을 실시한 결과 위즈도메인의 '위즈봇'이 6.9%(지난 16일 기준)로 전체 로봇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 로봇 12개 중 5개가 코스닥시장 부진 등 여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8%)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테스트베드에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와 IT 업체 등 총 28곳이 참가했고 이에 적용된 알고리즘은 39가지에 달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로, 로봇이 고객 투자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가한 로봇들 성적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국내형보다 해외형이, 주식형보다 자산 배분형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테스트베드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래 최순실 사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국내외 정치 이슈 탓에 국내에서는 코스닥시장이 3개월간 5%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반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은 다우지수와 나스닥이 각각 10%, 7.2% 오르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위즈도메인이 개발한 위즈봇은 기업이 보유한 특허 가치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화폐화하고 활용해 기술력 대비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위즈봇은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진행된 '매경 로봇 vs 인간 주식 실전투자대회'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다만 위즈봇은 표준편차가 0.18로 적극 투자형 전체 평균인 0.08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표준편차란 수익률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클수록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표준편차가 클수록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얘기다.

국내 자산 배분형 로봇들은 자체 시스템을 개발한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두물머리, 파운트, 쿼터백 등 자문사들이 대부분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자산 배분형 로봇 중에서는 키움투자증권의 키움글로벌자산배분형1호가 3.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형에 참가한 4개 로봇 중에서는 모든 유형에서 NH투자증권의 QV글로벌자산배분(글로벌 ETF)이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QV글로벌자산배분은 표준편차도 모든 유형이 동일하게 0.07을 기록해 매우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는 금융위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테스트는 오는 4월 중순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익률보다 알고리즘의 구성 요건이나 서비스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통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 "年6% 달성때 채권형으로" 전환형 펀드에 뭉칫돈

새해 KB증권이 내놓은 중위험·중수익 추구 '목표전환형 펀드' 3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처음에는 주식형으로 운용하다가 애초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운용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환되는 상품이다. 보통 6~8% 수준의 연 수익률을 목표로 1년을 운용한다. 펀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간을 정해놓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폐쇄형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22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판매한 'KB든든한중국본토가치주 목표전환형펀드'에는 23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이어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판매한 'KB든든한 한국가치주 목표전환형펀드'와 'KB든든한 G2 목표전환형펀드'는 각각 204억원, 121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다른 주식형 펀드들은 끝을 모르는 환매에 몸살을 앓고 있는 데 반해 이 펀드들은 보름 만에 500억원어치가 넘게 팔려나간 것이다.

가장 많이 팔려나간 KB든든한중국본토가치주는 중국 선전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6개월 이내에 누적 수익률 6%를 달성하거나 1년 이내에 누적 수익률 8%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1년 동안 딱 8% 수익률을 노리는 안정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전환형 펀드의 인기는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와 높아진 증시 변동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목표전환형 펀드가 출시됐지만 투자자들 눈높이가 워낙 높아 연 6~8% 수익을 얻겠다고 1년씩 돈을 묶어두려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이제는 그 정도 수익률이면 만족한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에 관련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뱅크론펀드를 목표전환형으로 출시해 오는 25일까지 투자자를 모집한다.

다만 목표전환형 펀드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KB든든한 중국본토가치주는 선취판매 수수료가 1%이며 연간 총보수는 1.4% 수준이다.

[부동산] 돈 몰리는 `홍합라인`…汎홍대상권 무한팽창

YG신사옥·애경타운에 호텔신축도 잇따라
유동인구 많고 외국인 관광객 접근성 좋아
기관들 눈독…린나이사옥 등 손바뀜 활발

 최근 홍대(동교동·서교동)를 중심으로 상수동-연남동-합정동-망원동 등 '범(汎) 홍대 상권'이 무한 팽창하고 있다. 중심축은 지하철 2호선·공항철도의 홍대입구역부터 2·6호선 합정역까지 잇는 양화로다. 이른바 '홍합라인'이라 불리는 양화로를 타고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22일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앞. 하얗게 덮인 눈 위에 서 있는 포클레인이 공사 중임을 알리고 있다. 부동산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417억원(땅 매입가 제외)을 투자해 새로 짓는 신사옥 공사 현장이다.

마포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합정동 397-6 외 6필지에 지하 5층~지상 9층 규모로 사옥을 신축한다. 대지 2394㎡, 연면적 1만8905㎡로 2019년 1월 완공이 목표다. 부동산 업계에선 수년 전부터 YG엔터테인먼트가 합정동에 'YG타운' 건설을 위해 기존 합정동 사옥 인근 용지를 매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 YG엔터테인먼트는 합정동 일대 주택과 토지를 다수 사들인 합정동 부동산 시장의 큰손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신사옥 건립을 위해 기존 합정동 사옥 인근 다가구 건물을 56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 기준 3.3㎡당 1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메인도로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YG 인근 합정동 땅 가격이 함께 들썩였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사옥 건너편에는 관광버스들이 쉴 새 없이 단체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다. 이들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홍합라인을 따라 호텔 공사가 한창이다. 옛 청기와주유소 자리엔 호텔롯데가 384실 규모 부티크 호텔을 짓는다. 옛 서교호텔 자리엔 아주호텔(366실), 서교동사거리 인근(서교동 371-9)엔 104실 규모 관광호텔이 새로 들어선다.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 공사 현장에서 5분 정도 합정역 쪽으로 걸어 나오면 마포 한강푸르지오의 주상복합 상가인 '딜라이트스퀘어'가 나온다. 기존 메세나폴리스와 함께 합정역 상권의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딜라이트스퀘어는 2015년 10월부터 분양했지만 규모가 축구장 7개 크기(4만5620㎡)에 달하는 데다 지하 공간(지하 1~2층)이 많아 1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분양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교보문고가 이곳에 전용 7800㎡ 규모 매장을 10년간 임차하기로 계약하면서 분양·임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교보문고 합정점은 오는 4월 문을 열 예정이다.

합정역에서 홍대입구역 쪽으로 올라오면 최근 들어 기업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매입했거나 신축 중인 빌딩, 호텔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지난 5일 동교동 삼거리에 있는 사루비아빌딩은 마스타자동차관리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린나이 사옥이었던 이 빌딩은 2012년 아카시아호텔이 505억원에 인수했지만 인수 측이 자금난에 처하면서 경매에 넘어갔다. 수차례 유찰 끝에 결국 463억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4년 동안 소유권 공백 상태였던 이 빌딩의 주인이 결정된 것은 최근 홍대 상권이 주목받으면서 양화로 인근 빌딩 가치도 재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남동 '연트럴파크'와 이어지는 경의선 책거리에는 지상 17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의 복합 쇼핑몰인 '마포 애경타운'이 2018년 들어선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도 잇따랐다. 미국계 투자자인 인베스코는 홍대입구역 부근 유림빌딩과 옛 동교동삼성생명빌딩을 각각 485억원과 592억원에 매입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현대캐피탈 사옥을 570억원에 사들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1년 1분기 ㎡당 2만1600원이던 홍대 상권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3만6000원으로 5년 만에 67% 상승했다. 합정동 상권의 임대료는 같은 기간 1만7400원에서 3만6800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빌딩 가격은 아직 명동, 강남권보다 훨씬 낮다 보니 임대 수익성에서 우월한 것이 기업과 펀드가 속속 유입되는 배경이다. 가격 상승과 시장 침체로 오피스 빌딩에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리테일 빌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유동 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대형 매물이 많은 홍합라인의 매력이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이 지역은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한 번에 홍대입구역까지 올 수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투자 유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왕십리뉴타운 3차 센트라스, 東은 초역세권…西는 더블역세권

단지 인근 중학교 설립 주민의견 수렴중
실입주율 50%…봄 되면 전세수요 증가 예상
가뜩이나 막히는 왕십리로, 체증 심해질듯
 

이달 말까지 입주가 진행 중인 왕십리 센트라스 단지.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순우 기자]
"대학 다닐 때 곱창 먹으러 왔던 왕십리가 10년 남짓 세월이 흐르는 사이 몰라보게 달라졌네요. 출퇴근하기에 이만큼 편한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아요."

22일 신혼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성동구 센트라스(왕십리 뉴타운 3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은 이 모씨(32)는 눈앞에 펼쳐진 대단지 아파트와 분주히 움직이는 이사 트럭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30개동에 달하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도 마음에 들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서울 시내 웬만한 요지를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입주를 시작한 센트라스는 '교통은 편하지만 낙후했다'는 왕십리의 낡은 이미지를 씻어내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SK건설, 포스코건설이 함께 시공사로 참여한 센트라스는 아파트 2529가구(임대 432가구 포함), 오피스텔 260실 등 총 2789가구에 달한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연접한 텐즈힐 1·2단지(왕십리 뉴타운 1·2구역)와 묶으면 5600여 가구 초대형 단지가 된다.

가장 큰 장점은 교통이다. 중구와 성동구의 경계선에 위치한 데다 시내로 통하는 대로변에 있어 인근 아파트 단지들 중 단연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자랑한다. 단지 동쪽은 2호선 상왕십리역에 인접해 있고 서쪽은 상왕십리역과 신당역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 내 어디든 지하철역이 최대 10분 거리다. 129·130동은 상왕십리역과 바로 연결돼 있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2·5호선, 분당선, 중앙선 등 4개 노선이 만나는 왕십리역이다. 다만 단지 앞 7차로인 왕십리로는 교통량이 많아 기존에도 출퇴근 시간이면 상습적으로 정체가 발생했다. 센트라스 입주 이후 교통난은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숭신초등학교, 신당초등학교, 성동고등학교 등이 도보 거리에 있어 교육 여건도 양호하다. 단지 인근에 중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입주민 의견 수렴도 준비 중이다. 서울중앙시장, 황학이마트, 왕십리 엔터식스몰 등 생활편의시설이 밀집돼 있어 웬만한 쇼핑이나 문화생활은 동네에서 해결할 수 있다.
 

뛰어난 교통과 생활 여건 덕분에 2015년 3월 실시한 센트라스 일반분양 1029가구 청약에서 모든 물량이 1순위 매진됐다. 평균 경쟁률 10.5대1, 최고 경쟁률은 74.9대1을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주관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시는 주택 청약 시장이 지금처럼 뜨겁지 않았던 상황이어서 매진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의 인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청약 열기에 비해 입주는 더딘 편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센트라스의 현재 입주율은 잔금 납부 기준 63%, 실입주 기준 50% 수준에 불과하다. 전화 조사를 통한 입주 예약까지 감안하면 이달 말 실입주율은 72%, 잔금 납부는 9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분양은 없지만 잔금을 제때 못 내는 가구가 10%가량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겨울철 이사 비수기와 갑작스러운 공급량 확대에 따른 전세금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센트라스는 인근 옥수파크힐스와 함께 갭투자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잔금을 지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세금을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들일 수밖에 없다. 센트라스 전용면적 85㎡의 전세금은 한때 6억원을 웃돌았지만 최근 4억원대 후반~5억원대 초반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이런 급매물은 대체로 1월 중 입주를 조건으로 하고 있다. 입주 기한인 이달 말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호가를 낮춘 것이다.

반면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는 실수요자의 문의 또한 이어지고 있다. 센트라스 상가 내 T공인 관계자는 "전용 85㎡의 경우 5억원, 전용 59㎡의 경우 4억원을 심리적 저항선으로 두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며 "3월 이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전세금은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저렴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규모 분양단지의 일시적인 전세 시세 하락은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전셋집을 찾는 신혼부부에게는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며 "2년 후 전세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잠깐 살 집을 구하는 사람들에겐 지금이 가성비 좋은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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