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우리가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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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워런 비핏의 주주 서한을 살펴보려 합니다. 
 
주주서한과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장장 6시간 동안 90세 노령의 워런버핏과 찰리 멍거가 주주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케이스가 많이 있지만 소녀가 미국경제의 현상에 대한
매우 객관적 분석을 통한 질문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도 이렇게 어린 친구들도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버핏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여러분!

나의 파트너 찰리 멍거와 나는 많은 사람들의 저축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지속적인 신뢰에, 그리고 많은 경우 그들의 성인 시절 상당 기간 동안 우리와 관계를 유지해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서한을 쓰는 지금 내 마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헌신적인 저축자들입니다.

사람들은 은퇴 후에도 자신의 삶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젊었을 때 저축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런 논지에 따르면, 죽은 후 남은 재산은 가족에게, 혹은 어쩌면 지인과 자선단체에 남겨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경험은 달랐습니다. 우리는 버크셔 개인 주주들의 경우 대개는 한번 투자하면 영원히 투자하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잘 살기는 하지만, 결국 이들은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단체들에 기부합니다. 그러면 이들 자선단체들은 원래의 기부자와 관계 없는 아주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그 재산을 사용함으로써 그 재산을 재분배합니다. 때로는 이것이 정말 대단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은 인간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찰리와 나는 버크셔가 창출한 돈이 공공이 필요로 하는 곳에 대대적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우리 주주들이 자신을 위한 자산과 왕조 구축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주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는 일


찰리와 나는 여러분이 버크셔에 투자한 저축을 두 가지의 서로 관련된 소유권 형태로 분배합니다. 첫째, 우리는 대개의 경우 100% 지분을 매수하는 기업들에 투자합니다. 버크셔는 이런 자회사들의 자본 배분을 지휘 감독하고, 각 자회사에서 일상적인 사업적 결정을 내리는 CEO들을 선정합니다. 대기업을 경영할 때는, 신뢰와 규칙, 이 둘 모두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버크셔의 경우는 어떤 사람들은 극단적이라고 할 정도로 특별히 신뢰를 강조합니다. 물론, 실망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업적 실수는 이해하지만, 개인적인 부정에 대해서는 전혀 관용을 베풀지 않습니다.

우리의 두 번째 소유권 범주는 상장 주식을 매수해서 해당 기업의 지분 일부분을 수동적으로 소유하는 것입니다. 이런 투자 자산의 경우, 우리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습니다.

이런 두 가지 형태의 소유권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장기적으로 유리한 경제성과 믿을만한 경영자를 모두 갖춘 기업들에 의미 있는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주식을 매우 능숙한 매매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 실적에 대한 우리의 예상에 기초해 그 주식들을 소유한다는 것을 특히 상기해 주십시오. 찰리와 나는 주식을 고르는 사람(stock-pickers)이 아니라, 기업을 고르는 사람(business-pickers)입니다.

오랫동안 나는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광범위하게 소유한 기업군에는 정말 특별한 경제성을 가진 소수의 기업, 경제성이 매우 좋은 많은 기업, 그리고 나머지 별 볼일 없는 대규모 기업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투자했던 다른 많은 기업들이 사라졌고, 그들의 제품은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자본주의는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습니다. 요컨대, 끊임없이 패자들을 양산하면서 그와 동시에 보다 개선된 상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슘페터는 이를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고 했습니다.

상장 주식 소유라는 우리의 두 번째 소유 형태가 가진 한 가지 이점은 에피소드 같은 형식으로 훌륭한 기업의 일부분을 훌륭한 가격에 매수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주식이 정말 말도 안 되는 높은 혹은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효율적” 시장은 교과서에만 존재합니다. 사실, 시장성 주식과 채권(의 가격 움직임)은 이해하기 어렵고, 이들의 움직임은 대개 사후에만 이해됩니다.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확실한 소유주가 있는 통제 기업들(controlled businesses)은 이와는 다른 종류입니다. 이들은 정당한 가격보다 말도 안 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헐값으로는 거의 결코 살 수가 없습니다. 어떤 압력이 없는 한, 이런 통제 기업 소유주는 공황 가격 형태의 헐값에 그 기업을 매도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나의 성적표는 적절합니다. 버크셔를 경영한 58년 동안, 나의 대부분의 자본 배분 결정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어떤 경우엔, 나의 열악한 결정이 엄청난 행운으로 구원받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US항공(USAir)과 살로몬(Salomon)에서 재앙을 겪을 뻔했다가 탈출한 경우를 기억하시나요? 전 확실히 기억합니다.]

우리의 만족스러운 실적은 5년 정도 만에 한 번 있었던 약 십여 개의 정말 좋은 결정과 우리 버크셔와 같은 장기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그러나 이따금 망각되는 이점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그 내막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표] 버크셔와 S&P 500 실적 비교



주: 회계연도가 9월 30일 종료된 1965년과 1966년, 그리고 회계기간이 1966년 10월 1일~1967년 12월 31일까지 15개월이었던 1967년을 제외하고 달력 연 데이터임.
 
1965년 부터 S&P와 버크셔 해서웨이 수익률을 비교한 표인데 S&P 지수 자체만으로 연평균 10% 가까운 수익을 가지고 가는데 버크셔 해서웨이는 연평균 20%에 달하는 수익으로 2배가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평균 수익률이 2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총 수익률 측면에서는 153배가 차이가 나는데 이게 바로 복리를 통한 성장률에 대한 수익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표를 보고 얻은 결론은 많은 고민과 걱정 없이 S&P에 투자를 하더라도 연평균 10%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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