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일상/영화리뷰|2017. 1. 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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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충실하면,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감정이라면, 아름다운 것이다”-박찬욱

영화 <아가씨> 스틸 이미지

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은 소매치기를 뜻하는 ‘핑거스미스’(Finger Smith). 즉, ‘아가씨’는 소매치기인 하녀와 아가씨의
이야기인데 영화가 취하고 있는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촬영기법이나 스토리 등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예를들어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현실에서 과연 일어날까? 싶은 정도의 과감하고 파격적인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려워서이다.

하지만 "아가씨"는 대중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격적이긴 하지만 "있었을 것 같은" 이야기 였고, 자극적이지만 "저급하지 않은" 느낌이였다.

영화에 대한 전문가적 평론도 있을 것이고, 시나리오, 연출, 촬영기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게
영화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전문성은 가지고 있지 않기에 영화를 보고 난 내가 느낀 점만을 리뷰로 작성하고자 한다.

"해답"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다양성 X) 대한민국에서 영화까지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판단 받기는 싫다"

 

첫번째 재미.  3막으로 구성된 내용.

1막은 하녀로 나오는 "숙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1막에서 "숙희"에게 매력을 느꼈다.
소매치기이고 거짓으로 히데꼬에게 접근했지만, 순수했고, 기존에 보아오던 여성 사기꾼(섹시하고, 도발적인)과는
다른 이미지로 인해 영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2막은  아가씨로 나오는 "히데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히데꼬는 돈이 아주 많은 부자이지만
쓰레기 같은 낭독회를 변태 할아범 코우즈키가 어릴 적 부터 키워온 성 노예라고 볼 수 있다.  어릴적부터 말도 안되는
환경에서 그나마 의지 했던  이모(문소리)조차 벚꽃 나무에 목을 매달고 나서 지옥 같은 대저택에 홀로 남겨져
성 노예로서의 삶을 계속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2막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배우 김민희의 연기였다. 개인적으로 김민희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영화를
위해 태어났나? 싶을 정도로 배역에 대한 싱크로율과 연기가 압도적이였다. 또한 1막과는 다르게 히데꼬의 시선으로
풀어지는 내용도 매우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3막은 1막과 2막의 결론을 이야기 하고 있다.
숙희와 히데꼬가 보았던 1인칭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각각 연결되었던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시선 밖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두번째 재미.  남성에 대한 指彈

나도 남자이긴 하지만 남자들은 거의(?) 모두가 성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매우 시각적인 동물이지만, 한편으론 상상을 통해 성에 대해 극도의 판타지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아가씨"에서는 남자들의 성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장치로  "낭독회"를 이야기한다.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에로틱은 아니지만 낭독회를 통해 연기하고 있는 "히데꼬"를 시각적으로 느끼고,
낭독을 들으며 히데꼬와의 판타지를 상상해 성적 충족감을 채운다.

한마디로 변태같다. 
한 여성을 대상으로 10여명이 넘는 남성이 각기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극도의 성적 판타지를생각한다는 끔찍하지만, 
한편으로는 영화 속 "백작(하정우)"이 낭독회를 통해 극도의 흥분을 느꼈던 연기가 이해가 된다. 역시 난 남자다


세번째 재미.  동성애

난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느낌을 받아 본 적도 없고, 상상 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동성애와 관련된 영화를 보면 기피하게 되고, 공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아가씨"에서 숙희와 히데꼬가 보여주는 동성애 이야기는 은근히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베드신에 대해 수위가 높다고들 하는데 생각보다 저급하게 보이거나. 불쾌한 느낌을 받지 않았다.

그 동안 남성들에게 이용만 당해왔던 외로운 두 소녀가 서로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생겨난 "사랑"의 감정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즉, 동성애적 취향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도구로 비추어졌다.
결론은 남성이 탐하고 있는 성적 욕구에 저항하는 도구로서 두 사람의 동성애가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화 "아가씨"는 별 5개 중에 4개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재미 있게 보았고, 연기자들의 연기에 놀랐으며, 뭐니뭐니 해도 새로운 배우 "김태리"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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