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일상/영화리뷰|2017. 1. 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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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회사업무로 토요일까지 11시가 넘도록 달리다 보니 너무나 피곤한 한 주였습니다.

본래 평일에  '터널'을 보고 주말에  '스타드렉 : 비욘드' 를 보려고 했으나
회사 일로 오늘에서야 '터널'만 보고 오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기전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고 가지 않는 편이여서 영화가 시작된 이후 결과를
끊임없이 궁금해 하고 흥미진진하게 보게 되는데, '터널'은 영화 제목부터 직관적으로 감을
느낄 수 있었고, 개봉 당일에 보지 못해 불필요한 정보들을 조금은 듣고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 '터널'을 보면서 생각한 4가지 주제 입니다.

① 폐소공포증
② 대한민국의 안전의식과 시스템의 부재
③ 역지사지(易地思之)
④ 영화리뷰

우선 폐소공포증은 모두다 알고 계시죠?
저는 개인적으로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폐소공포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 좁은 하수관을 통과하거나,
하정우가 터널이 무너진 후 눈앞에 펼쳐진 사방이 막혀 움직이지 못하고,
어두운 환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마자 가슴이 두근거리며,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는 항상 "내가 저 상황이라면?" 이란 생각을 가지고 상황을 대입해 봅니다.
아마 고백하건데 버티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① 폐소공포증

라틴어 claustrum은 좁은 곳 또는 밀폐된 곳을 의미하고 그리스어 phobos는 공포증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합친 개념이다. 즉 좁은 엘리베이터, 좁은 방 등에 들어가면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 수도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도피하려는 현상이 생긴다. 안절부절 못하기도 하고 심기()가 항진하며 때로는 공황(panic)에 빠지기도 한다. 이것은, DSM 에서는 불안장애증(anxiety disorder) 중에서 공포장애증(phobic disorder)의 한 범주에 속한다. 공포의 대상은 좁은 곳 이외에도 광장, 붉은색, 높은 곳, 고양이 등 다양한 대상에 대하여 공포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환자의 심층심리에는 권위체, 또는 성적인 상처 등이 있어서 이것이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다가 나중에 변형되어 특정 상황이나 대상을 두려워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폐소공포증 [claustrophobia, 閉所恐怖症] (두산백과)


② 대한민국의 안전의식과 시스템의 부재

영화를 보는 내내 '세월호' 사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헌법 1장 제2조 ①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②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요즘 '헌법'을 읽고, 전파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보았던 사고를 생각하는 순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대구지하철, 세월호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보다 더 많은 사고가 있었지만 가장 각인이 된 '사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대구지하철은 어릴 때이기도 했고,
안전, 국가 시스템, 정치 등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할 때라 그저, 언론에서
구조가 되었다고 함께 환호했고, 도대체 왜 저런 일이 일어나는지 좀 안전하게 하면 좋겠다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든 후 '세월호'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① 대한민국의 안전 시스템 ② 국민들의 안전의식 ③ 사고를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
④ 사고를 정치 및 기업 홍보에 이용하는 점 ⑤ 사고들 당한 사람과, 보는 사람의 관점차이 등

'안전'은 국가에 속한 국민의 지극히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레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그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발생되는 사고는
재해입니다. 그것 또한 안전시스템을 갖추어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겁니다.

어린아이도 너무나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을 자꾸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국가가 부강해 지기 위해서는 국가를 믿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구 1단계은 '안전'을 충족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경제가 부강해지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조금 늦더라도 기초가 되는 반석을 단단히 하고 차근차근 일으켜 나가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③ 역지사지(易地思之)

영화에서 구조자의 생존이 불확실해지자 국가를 비롯해 국민들도 이제는 포기하자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도 매우 슬퍼졌습니다. 이제 그만하자!!

이제라는 '기한'은 도대체 무슨 기준인가요?
국가에서 정한 기준일까요? 아니면 우리들이 생각하는 암묵적인 기준일까요?

구조자의 생존을 위해 많은 경제적, 인적 자원이 투입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 사건의 당사자가 "나"라면? 여러분은 끈을 놓으시겠습니까?

내 가족, 내 주변의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때 외면하게 되십니까?
그 사건의 당사자가 나 혹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④ 영화리뷰


이제 영화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영화자체로 '터널'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초점'입니다.
예를들어 헐리우드 영화처럼 생존자의 영웅적인 이야기를 다루거나
아니면 전문가가 나서 구체적인 구조에 대한 상황을 다뤄 공감을 얻었으면 했지만

국가의 안전 시스템의 마비
언론의 비 정상적인 보도
구조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
구조자의 삶에 대한 열정 등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번에 풀려고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 영화의 메세지를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나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결국 중요한 것은 간결하고 명확한 메세지 전달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
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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