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3일째

일상/다양한이야기|2017. 5. 2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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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해외출장을 온지 3일째다. 물론 첫째날은 밤늦게 도착해 호텔에서 보낸게 전부지만 잊지 못할 좋은 추억도 만들었기 때문에 나름 꽉찬 3일을 지낸 느낌이다.

헌데 확실히 타지이고 생각보다 업무를 늦게 끝내고 호텔에 들어온 후 아침일찍 나가서 그런지 몸이 피곤했다. 게다가 어제 과일서비스에 이어 조식까지 무료로 준다고 하여 일찍일어나 식당을 찾아서 그런지 확실히 더 피곤함을 느꼈다.

오늘은 처음으로 택시나 우버가 아닌 도보로 출근을 했다. 호텔에서 회사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거리에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생각보다 공기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더 걷고 깊은 생각까지 들었다. 또 한편으로 내가 북경이라는 다른 나라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회사로 출근한다는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한번 이런일을 경험해 볼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출근길에 마주친 중국 특유의 체조 부대를 도로 한복판에서 만난 것도 색다른 재미중에 하나였다.



회사에 도착후 어제에 이어 계속해서 업무를 수행했다. 솔직히 통역이 있긴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봐를 전부 전달하기 어려웠고 진도는 더디게진행됐다. 그 동안 외국어에 대한 필요성을 솔직히 느끼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도전해 볼 생각이 들었다. 중국직원분과 단둘이 담배를 피우러 나가도 간단한 말한마디 못하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가뜩이나 공허함 혐오증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그 잠시의 침묵이 1시간 처럼 느껴졌다.



어제는 마라상궈와 고수가 잔뜩 들어간 음식을 먹었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시간이 없어 회사 근처 한식당을 찾아갔다. 오랜만에 먹는 한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난 역시 한국을 벗어나서는 살기 힘든 종족인가 보다. 아니면 변화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점심식사 후 오후에는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영업직원을 인터뷰 하기 위해 장소를 이동했다. 중국분 2명과 또다른 중국직원과의 인터뷰 자리였는데 다행히 한분의 통역이 월등히 훌륭해 긴 시간동안 무리 없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오후 근무를 마지막으로 북경에서의 업무는 모두 종료되었다. 아직 사무실에서 잔업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무실로 향하기 위해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퇴근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힌다고 전철을 타고 갈 것을 추천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망설히지 않고 바로 전철 출입구로 몸을 이끌었다



헌데 굉장히 신기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고작 전철을 타는 것임에도 사람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것도 퇴근시간 정말로 많이 줄을 섰는데 불평을 하거나 줄을 이탈하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가장 신기했던건 검색대였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검색을 실시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불편하지 않느냐?하는 나의 질문에 안전이 더 중요하다라는 답변을 받고 질문을 했던 내가 조금은 부끄러웠다. 정말 기본을 지키지 못해 대구지하철 방화, 세월호 같은 재항을 겪고서도 불편을 이야기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사무실에 도착후 드디어 북경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양꼬치로 마무리했다. 다양하게 주문하고 맥주도 차가운거 차가운거를 연거푸 외치며 다 구워진 양꼬치를 먹는 순간 너무 맛있어 다른 것은 보지 않고 오로지 꼬치에만 시선을 고정시키고 누가 뺏어 먹을까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북경에서의 마지막 식사이자 밤이였는데 피곤하기도 했지만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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