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민 :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선거야”

일상/영화리뷰|2017. 4. 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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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든 생각은 "어떻게 이렇게 절묘한 시기에 영화가 개봉했지?"라는 것이였다. 특히나, 더킹이나 특별시민 같은 영화는 마치 '최순실, 박근혜' 국정논란 사건을 모티브로 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봉시기가 절묘하게 매칭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보다도 더 다이내믹하고 어지러웠던 현실이 영화보다 강력했기에 약간의 지루함은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오히려 현실이
영화내용보다도 더 강력하게 느껴졌다.

Movie Story

오직 서울만 사랑하는, 발로 뛰는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하지만 실은 어느 정치인보다도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이다.  선거 공작의 일인자인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를 파트너로 삼고,  겁없이 선거판에 뛰어든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까지 새롭게 영입한 변종구는  차기 대권을 노리며, 헌정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권력욕의 상징인 정치인, 그리고 그 정치인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의 꽃이 바로 선거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는 박인제 감독의 구상에서 시작된 <특별시민>은 권력을 얻는 적법한 수단이자 입문 과정인 선거그 자체에 집중, 지금껏 본적 없는 선거판의 세계를 그려내며 기존 정치 소재 영화들과 궤를 달리한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선거’라는 소재를 조명한 <특별시민>은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뒷 이야기들을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한다. 권력을 얻기 위해선 선거에서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선 더 많은 시민들의 마음을 뺏어야 하는 세계. 그 곳에서 살아남고 선택 받기 위해 달려가는 한 남자 ‘변종구’를 중심으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담아냈다.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선거야”

우리나라 사람들 중 얼마나 "후보자"를 믿고 투표를 할까? 후보자들이 당선전에 난발하는 공약, 그리고 수많은 약속과 어김없이 재래시장을 찾아가 웃으며 '서민음식'을 체험하는 영상과 사진을 보고 과연 그 후보자를 믿게 되었을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선전 후보자가 살아왔던 발자취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전제하에 보기 좋은 모습, 듣기 좋은 말을 한다면 더욱더 그 후보가 좋아질 것이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좋아하는 연애인이 잘못을 저질르더라도 그 사람의 입장에 동화되어 대변하는 것을 주변에서 왕왕보곤 한다.

나는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소통'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와 관련하여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선거'이기 때문이다. 얼마안남은 대선을 보더라도 후보자들은 TV, 인터넷, 신문 할 것없이 국민들을 만나기 위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헌데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보고 후보자에 대한 믿음이 더 굳건해 졌는가? 난 오히려 더 실망하고, 답답한 마음마저든다.

아마도 '선거'를 통한 국민과의 '소통'은 영화 <특별시민>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단기간에 후보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일종의 "쇼"이며, 사람들을 믿게 만드는 일종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과연 '선거' 밖에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선거'는 국민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자리이다. 우리도 모두 알고 있다. 평상시에 전혀 국민들 앞에 서지 않다가  선거에만 반짝 나와 국민과 소통하고 다시 사라지는 모습이 진심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이러한 행위를 무식하리 만큼 매번 반복을 한다. 왜 그럴까? 정치인들이 바보라서?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매번 '선거'때마다 정치인들이 보이는 말도 안되는 행동들은 그 만큼 우리가 정치인들에게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아야 한다. 가족도 저녁에 1시간 정도만 얼굴을 본다면 남보다도 더 어색하고 할 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녁을 꼭 가족과 함께 먹거나, 시간을 정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가족이라면 어색하지도 않고 서로에 대해 더 잘알게 될 것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재래시장에 나와 시장음식을 먹는 사진을 찍는 이유는 바로 위에 이야기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아이에게 오랜만에 아빠의 역할을 해보기 위해 대화를 거는 상황과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할까? 당연히 되지 않는다.

그런데 도대체 왜 정치인들은
저런식의 소통을 반복할까?

우리가 너무 무관심해서이지 않을까?

아마 최근에 들어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주위를 둘러봐도 정치와 관련되서 이야기 하지 않았다. 하물며 지금 주변을 둘러봐도 구체적인 정치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우린 흔히 누구를 뽑을거냐? 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나 정작 왜 그 후보를 뽑으려고 하는지 구체적인 공약이 무엇이고, 그 후보자가 지금까지 어떤 행동과 성과를 보였는지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냥 난 보수야, 진보야, 중도야 라는 갇혀있는 프레임으로만 버려고 한다. 하지만 정치적 프레임 조차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 이유는 보수, 진보라는 정책적 이념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에 무관심한채 일상을 보내고 있다가, '선거'와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만 후보자를 바라본다. 평상시 그 사람이 어떤 법안을 내었는지, 정치적 성과가 무엇인지 살펴보지 않는다. 언론조차 이슈성 있는 기사만을 내보내기 위해 무분별하게 기사를 난발하고, 우리는 단순한 텍스트로만 그 후보자를 판단한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해서 정치인들을 판단할 수 있을까?

정치인들에게 소통하라고 말한다. 국민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라고 우리는 끊임없이 이야기 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냐면 반짝 선거기간 동안만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평상시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빨리 뜨거워지고, 그만큼 빨리 식어버리는 '냄비정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정치는 우리의 '삶'의 문제이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우리'를 대변하면서 '삶'의 문제를 보라고 우리가 선출해준 사람들이다. 헌데 왜 그들의 이야기만 들으려고 하는가. 그들이 잘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나서서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만 변화할 수 있다. 

정치는 아래 사진처럼 '선거'하나로만 평가되어서는 안된다. 몇년에 한번씩 치뤄지는 선거에서만 정치인들이 초조해하게 두어선 안된다. 평상시에도 끊임없이 지켜보고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우리의 '삶'이 보다 나아질 것이고, 정치인들도 쇼맨십과 같은 무의미한 '소통'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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