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일상/도서리뷰|2021. 2. 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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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즐겨 보는 <유퀴즈 온더 블럭>에 변호사 한명의 에피소드를 나누는 장면을 보았다. 당시 주제는 "저마다의 삶의 터전에서 특별한 오늘을 보내는 자기님" 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있게 본 사람은 <변호사 김유진님>이였다.



매일 오전 4시 30분에 하루를 여는 김유진 변호사는 꽉 찬 일상으로 20년째 새벽 기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독서, 운동, 일은 물론, 친구와의 만남 또한 아침 시간을 활용한다고 한다. 유학 시절 인종 차별을 딛고자 새벽 기상을 시작한 이후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김유진님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에 다시한번 나를 되돌아 보게 되었고 현재 나에게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기억이 희미해지던 시점 서점에서도 김유진 변호사가 쓴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보게 되었다. 어떻게 유퀴즈에 나갔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유튜브를 비롯해 책까지 출판했던 것이다. (요즘 서점을 너무 멀리하긴 했다). 목차를 쓰윽 살펴보아도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구매를 하지는 않았고 밀리의 서재를 통해 살펴보았다.


직장인이 된 후 나는 기대와 달리 늘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아침에는 잠이 덜 깬 상태로 힘들게 출근하고 저녁에는 지쳐서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거나 핸드폰으로 아무 의미 없는 SNS 구경과 웹 서핑을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퇴근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무기력증인지 우울증인지, 나도 모르게 항상 힘이 빠져 있었다. 변화가 간절했다. 단순히 머리 모양을 바꾸거나 새 옷을 사는 게 아니라 인생을 바꿀 나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하느라 나를 관리하는 방법에 관심이 없었다. 사회인이 되면 마음먹은 대로 다양한 일에 도전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무슨 변화가 생기겠는가? 이때 새벽 기상으로 인생의 보너스 타임을 얻었다.



_13쪽, 프롤로그: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사실상 직장인들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기 때문에 무기력해진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변화를 주기 위해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체력이 좋지 않다. 하고 싶은게 없다는 식의 핑계를 대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무기력한 삶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 같다. 그래도 조금 다행인 것은 요즘 세대들은 다양한 취미활동이 많아져서 직장인으로서 받는 무기력을 상당히 많이 덜어내는 것 같다. 오히려 직장을 더 가벼운 맘으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도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머릿속을 정리했던 그 새벽은 지친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 돼줬다.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도 잘 몰랐던 나에게 잠시 멈춰서 삶을 가다듬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이렇게 속으로 외쳤다.

‘그래, 오늘도 파이팅이다!’



_27쪽, chapter 1: 일찍 일어난 날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도 새벽 기상을 도전해 봤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나만의 시간이 학보된다는 것이다. 새벽에는 누구도 나를 방행하지 않고 하루를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계획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복되는 새벽기상은 자존감과 성취감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나는 새벽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 밖의 시간은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생각해보면 하루 중 순전히 내 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나의 계획과 상관없이 예상치 못한 일에 주의력과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두가 잠든 새벽에는 갑자기 일정이 변동될 확률이 드물다. 뜬금없이 연락해서 함께 식사하자거나 추가 업무를 부탁하거나 잠깐 수다를 떨자는 사람도 없다. 주의를 빼앗을 흥미로운 일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고 나 또한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다. 따라서 새벽에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나만의 속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_38쪽, chapter 2: 내가 4시 30분에 일어나는 이유

"내가 주도하는 시간"과 "운명에 맡기는 시간"의 차이를 인생동안 인지를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매우 불행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새벽형 인간이 되기 어려운 이유중에 하나가 환경적인 측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가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늦게까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이 때문에 자정을 훌쩍 넘는 시간에 잠이 드는 것이 거의 일반적이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저녁 7시 이후에는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다. 그렇다보니 특별히 할게 없다. 그래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이른 시간에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모든 가정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런 환경적 측면 때문에서라도 새벽형 인간이 되기 어렵지만 이를 참고 극복하면 우린 분명 "내가 주도하는 시간"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래전에 시도하고 한동한 실천하지 못했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다시 새벽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성공하지 못해도 괜찮다. 내가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을 만큼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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