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

일상/도서리뷰|2019. 9. 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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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 일상의 습관 중 가장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 맥주를 끊는 것인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서 가볍게 운동 후 자기전 심신의 안정을 위해 시원한 맥주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일상이 너무 좋아서이다. 물론 맥주 한캔 정도 마시는 거라면 크게 걱정을 하지 않겠지만 나는 조금 과한 편인다. 약 1500~2000cc 정도를 마시고 잠을 자는 편인데 이 양은 술을 마시지 않는 보통 사람이 한번 먹으면 취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 것은 3년 정도 되어 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오늘만 마시고 마시지 말자라며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약속을 곧잘 지키곤 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맥주를 마시는 것이 습관으로 정착되면서 어느순간 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관련해서도 맥주를 끊겠다며 블로그에 대대적 약속을 한적도 있지만 아직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다.

나름 스스로에게 주는 하루의 보상이라고 생각해서일까? 합리적 사고에 기반하면 술을 먹지 않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지 못하고 한잔의 맥주가 계속해서 생각날만큼 금단증상까지 나타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적은량의 맥주를 마시는 것이 아니기에 매일 맥주를 구입하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 교통비를 제외하고는 따로 돈을 사용할 곳이 별로 없다. 하지만 맥주를 사게 되면 적어도 하루에 1만원씩을 지출하게 되고 이것이 매일매일이 되어 한달이면 3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많은양의 맥주를 마시기 때문에 배가 불러 저녁을 비롯해 다른 군것질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상의 나쁜 습관인 맥주 마시기를 하지 않기 위해 몇일 전부터 강제 금주를 하고 있다 보니 제대로 3일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도 열심히 하고 저녁 늦게 까지 이리 저리 움직여가며 몸을 피곤하게 해보았지만 아직까지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나의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잠'이다. 어떻게 하면 맥주를 마시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끝에 접하게 된 책이 오늘 이야기할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 이다.

우리는 왜 잠을 잘까?


사회가 수면 문제에 무심한 이유는 어느 정도는 우리에게 잠이 왜 필요한지를 과학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면은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큰 생물학적 수수께끼들 중 하나이다. (중략...) 궁극적으로 보면 <우리는 왜 잠을 잘까?>라는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 질문에는 잠이 단 하나의 기능만을 지닌다는 생각이 전제로 담겨 있다. 즉 우리가 잠을 자는 이유는 하나라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그 성배를 찾아 왔다. 그 결과 논리적인 이유(에너지를 보존할 시간을 얻기 위해), 정신 분석(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억압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에 이르기까지 온갖 이론들이 등장했다. (중략...) 우리는 생애의 3분의 2는 깨어 있는데, 그 기나긴 시간동안 유용한 혜택을 단 하나만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안녕과 생존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일들을 한다.

잠이 우리 인생에서 평균 20~30년을 차지하는 단하나의 기능만을 제공한다고 예상할 이유는 없다. 지난 20년 동안 폭팔적으로 쏟아진 발견들 덕분에, 우리는 진화가 잠을 고안한 것이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잠은 건강을 돕는 무수한 혜택을 제공하며, 24시간마다 되풀이되면서 당신을 회복시키는 처방전이다. 그러니 그 처방전을 받아라(많은 이들은 받지 않는다)

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 무엇이 맞는 것일까?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24시간 주기를 드러내긴 하지만, 최고점과 최저점을 찍는 시간은 사람마다 놀라울 만치 다르다. 어떤 이들은 낮에 일찍 각성 상태가 최고에 이르고, 밤이 되면 일찌감치 졸음이 찾아온다. 이들을 흔히 <아침형> 인간이라고 하는데, 인구의 약 40퍼선트까지도 차지한다. 이들은 새벽에 깨어서 활동하는 쪽을 선호하며, 그 시간이 즐겁고 하루중에서 몸 상태도 최고인 때다. 반면에 <저녁형> 인간도 있으며, 인구의 30퍼센트가 그렇다. 그들은 당연히 늦게 잠자리에 드는 쪽을 선호하고, 다음 날 아침에 늦게, 심하면 오후에 일어나곤 한다. 나머지 30퍼센트는 아침형과 저녁형의 중간 어딘가에 속하는데, 대개 약간 저녁형 쪽으로 치우쳐 있다.

사회는 올빼미형(저녁형 인간)을 좀 부당하게 대한다.

첫 번째는 게으르다는 꼬리표를 붙임으로써다. 그들이 새벽 시간까지 잠은 안 자고 탱자탱자 놀다가, 낮에 더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으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중략...) 하지만 밤 올빼미형은 스스로 원해서 올빼미가 되는 것이 아니다. DNA에 어찌할 수 없이 새겨져 있기에 하루 시간표가 늦게 시작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저지르는 잘못이 아니라, 유전자 때문이다.

두 번째는 사회의 업무 일정표를 처음부터 불공정하게 짬으로써다. 올빼미형을 혼쭐내고 종다리형(아침형 인간)을 편드는 쪽으로, 일찍부터 시작하도록 강하게 편향되어 있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업무 일정표들은 올빼미형에게 부자연스러운 수멱-각성 리듬을 강요한다.

따라서 다른 신체적 차이(시각 장애 같은)를 보완하기 위해 우리가 제공하는 편의 조치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조치를 취하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어느 한 극단에 있는 시간형만이 아니라, 모든 시간형에 더 잘 들어맞는 더 융통성 있는 업무 일정표가 필요하다.

건강한 수면을 위한 열두 가지 비결


1. 수면 시간표를 지켜라

2. 운동은 좋지만, 너무 늦게 하지는 말라.

3. 카페인과 니코틴을 피하라.

4. 잠자러 가기 전에는 알코올 함유 음료를 피하라

5. 밤에는 음식을 많이 먹지 말라

6. 가능하다면, 잠을 못 이루게 하거나 설치게 하는 약을 피하라

7. 오후 3시 이후에는 낮잠을 자지 말자

8.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긴장을 풀어라

9. 잠자러 가기 전에 뜨거운 물에 목욜을 하라

10. 침실을 어둡게 하고, 차갑게 하고, 침실에서 전자 기기를 치워라

11. 적절히 햇빛을 쬐어라

12. 말똥말똥하다면 잠자리에 누워 있지 말자



책을 모두 읽은 뒤에 건강한 수면을 위한 12가지 비결을 보는 순간 사기를 당한 기분이였다. 하지만 저자가 과학적으로 잠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우리 인생에서 잠이 얼마나 중요하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공감이 되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수면에 좋은 방법>을 검색해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12가지 비결이 나오긴 하겠지만 아마도 이 방법이 최선이기에 이렇게 정리를 한게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나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의 평점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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