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1 돈되는 경제기사
[서환-주간] 미중 협상 관심 지속…트럼프·파월 발언 주목 / 연합인포랙스
이번 주(11~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로 1,15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며 하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1,15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추려는 시도가 있겠지만, 대외 요인에 대한 민감도가 무뎌진 가운데 기간 조정 장세를 거치며 하락세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 철회에 합의할 것이란 소식에 협상 낙관론이 커지면서 위험통화가 강세로 반응했다.다만, 달러-원은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제한된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에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기존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가 출렁였다.
뉴욕 증시는 급하게 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 등 대체로 협상 낙관론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협상 관련 뉴스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그동안 달러-원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하단이 견고하게 지지되는 만큼 안전 선호를 자극하는 재료가 나온다면 다시 1,160원대로 올라갈 수 있다. 무역 협상 이슈에 달러-원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방향성 고민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악화에도 기관이 매수하는 이유…KT 배당주 매력 올해도 '뿜뿜' / 한국경제
KT가 악화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기관투자가가 몰리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도 마케팅 비용이 적절히 통제되고 있는 데다 배당 매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KT는 3분기 영업이익이 31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15.4% 줄어든 금액이다. 5G 네트워크 투자와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평가다. 별도 기준 KT 마케팅 비용(7202억원)은 작년 동기에 비해 23.4% 불어났다.
하지만 기관은 KT에 대해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은 8일 KT를 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7일까지 105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팔자’를 이어갔던 데에서 돌아섰다.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던 마케팅 지출이 예상보다 잘 통제됐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이 추정치인 7400억원보다 적은 수준에서 집행됐다”고 분석했다.
따로 공시한 배당 전략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KT는 올해 배당금은 실적 전망, 자금 계획 등을 고려해 주당 1100원으로 내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주당배당금(1100원)과 같은 금액이다. 올해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주주 이익 환원에 회사가 신경을 쓰고 있다는 평가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말 기준 KT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올해 4.1%, 내년 4.5%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106만 명(3분기 말 기준) 수준인 5G 가입자가 내년 말에 5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 가입자를 내년 핸드셋(후불 휴대폰) 가입자의 약 30%(400만~500만 명)까지 늘릴 것”이라며 “비용 중심의 경쟁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제도 개편에 대치동 상권 '함박웃음' / 한국경제
지난 8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의 한 카페. ‘대치동 학원가’에 자리잡은 이 카페는 평일 오후 5시에도 만석이었다. 수험서를 펴들고 있는 학생들과 자녀를 데리러 온 40대 주부들로 테이블이 빌 틈이 없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학부모 사이에선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 폐지, 정시 확대 등 입시제도 변화에 대한 최신 정보들이 오갔다. 이 카페 주인인 A씨(39)는 “학원 수업시간이 끝나는 오후 6시와 오후 10시 전후에는 손님이 더 많이 몰린다”며 “저녁 시간에 이 근처 웬만한 카페나 음식점은 자리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 상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곳 상권 월세는 이미 강남구에서 가장 비싸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제도 개편과 맞물려 몸값이 더 높아질 조짐이다.
임대료 1위
대치동 학원가는 도곡역·대치역(3호선) 은마아파트입구사거리 한티역(분당선) 등이 사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대치1동 대로변과 이면도로에 집중적으로 들어서 있다. 이곳 임대료는 좀처럼 내려올 줄을 모른다. 종로 충무로 명동 가로수길 등 서울 대표 상권 대부분이 침체에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 통계(올해 2분기)에 따르면 대치1동 상가의 3.3㎡당 평균 월세는 16만8400원이다. 강남구 상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압구정동(13만4600원) 역삼2동(13만5900원) 신사동(13만1300원) 등의 평균 월세도 대치동에 크게 못 미친다. 대치동 상권 임대료는 다른 상권과 달리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2분기 월세는 전 분기(14만2400원) 대비 2만6000원 올랐다.
대치사거리 메인 상권에 있는 가게 임대료를 보면 1층 36㎡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 정도다. 권리금은 1억~2억원 선이다. 3.3㎡당 평균 46만원이다. 분식집을 운영하던 C점포(전용 85㎡)는 권리금 1억2000만원, 월세 800만원에 새 임차인을 찾고 있다. 대로변에서 150m 떨어진 골목에 들어선 전용 36㎡ 1층 매장 임대료는 보증금 4000만~5000만원에 월세 230만~25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권리금은 7000만~8000만원 정도다. 대치동 학원가 상가를 주로 중개하는 R공인 대표는 “대로변을 중심으로 최근 재건축한 신축 상가가 많아 임대료가 더 뛰었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74㎡ 남짓 김밥집은 한 달에 약 1억2000만원을 벌어들인다. 지하철역과 멀고 대로변에서도 벗어나 크게 좋은 입지는 아니지만 식당은 6년 가까이 무리 없이 장사를 하고 있다. 학원가 수요 덕분이다.
자사고 폐지 수혜 기대
경기 위축 영향으로 대다수 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대치동 상권에 대해선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최근 전국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폐지하고 정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다. 사교육 환경이 좋고 유명 사립고가 많은 대치동 ‘교육특구’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마아파트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대치동 부동산 가치를 정부가 띄우고 있다”며 “건물주들이 ‘세입자가 끊길 걱정은 당분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매매·전세가 강세도 건물주들이 마음을 놓는 이유다. 대치동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 전세는 지난달 13억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4억5000만원에 임차인을 찾고 있다. 한 달 새 1억원 넘게 올랐다. 매매 물건은 잘 나오지도 않는다. 신축인 대치SK뷰도 소규모 단지지만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전용 93㎡ 전세가 15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찍었다. 대치동 K공인 관계자는 “‘맹모’들이 전국 각지에서 대치동으로 이동하고 있어 상가 임대료가 더 오르고 건물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률 김종률아카데미 대표도 “한때 대치동 학원가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학원가도 덩달아 활황”이라며 “이곳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드문 상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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