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일상/도서리뷰|2017. 1. 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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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 리뷰는 직장 내 독서모임을 하며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부 3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목요일에 책을 읽고 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는 모임입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하고 끝내는 모임이긴 하지만 앞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발전해 나가고자 노력하려 합니다.

gui :  형 왔어요? yeon님은 조금 늦나봐요.  

rookie : ㅇㅇ 지금 오고 있데. 어 왔다. yeon 지난주에 안나왔으니까, 오늘은 벌칙으로 동물농장 전체 줄거리를 이야기 하면서 시작해 볼까?

yeon: 네 우선은 저도 오랫만에 읽었는데 신기한게 어릴 때는 별로 재미없었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재미있게 읽은 것 같아요. 두분 다 시간이 없으셔서 책을 다 못 읽은 것 같으니 제가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 하고 나서 이야기 하도록 해요.

동물농장의 주요 배경은 메이너 농장에서 시작해요.  존즈라는 주인이 운영하는 메이너 농장의 동물 중 메이저란 돼지가 농장의 동물들에게 혁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모든 농장의 동물들을 모아놓고 혁명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잉글랜드 짐승들>이라는 노래를 알려주려주는데 동물들은 메이저가 이야기한 혁명에 대한 기대감과 <잉글랜드 짐승들>를 부르면서 혁명 후 맡게 될 동물들의 밝은 미래에 대해 기대를 하죠.  헌데 메이저의 말처럼 얼마뒤 거짓말처럼 혁명을 이루게 되요.  

rookie : yeon 우리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으니까. 정말로 줄거리만 이야기 해줄래?

yeon : 네. 알겠어요. 그렇게 혁명을 하게된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은 기쁨을 만끽하게 되요. 혁명 이후의 동물농장을 지휘하고 관리하는 동물로 스노볼과 나폴레옹이라는 돼지가 등장하는데 이 둘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어요. 그래서 사사건건 새롭게 합의 보는 사항에 대해 서로 반론을 하다가 어느날 나폴레옹이 개들을 이용해서 스노볼을 강제로 쫒아내게 되면서 점점 동물농장이 변질되게 되요. 나폴레옹은 혁명을 통해 만들어놓은 동물들의 일곱 계명도 점점 바꿔가면서 기득세력을 팽창해 나가기 시작해요. 그 결과 최초에 동물들과 약속했던 일곱계명 중 첫번째인 '무엇이든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를 무시하고 인간처럼 두 발로 걸으면서 기득권을 행사하고 애초에 동물들이 혁명을 이루고 난 후 자유를 누렸던 동물농장은 결국 무너진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요. 너무 간단했나요?  

gui : 아니에요. 전체적으로 줄거리를 이야기 해주시니까. 이제 기억이 나요.

rookie : 그럼 이책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빗대어 이야기 한 책이야. 아니면 인간의 권력욕을 풍자하는 이야기인거야?

yeon : 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두가지를 다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즉 시대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인간, 즉, 기득권들이 권력에 대한 비판도 함께한 소설이라고 생각되요. 마지막에 동물농장에 작품해석이 나오는데, 잠시만요 잠깐 읽어보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어요.

 '동물농장이 특정의 시대에 얽매이는 역사적 풍자이기만 한가? 이 지점에서 현대 독자는 동물농장이 시대적 배경문맥에 묶인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함의의 폭이 훨씬 넓은 우화 fable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따라서 우화 장르에 합당한 읽기의 방법과 수용태도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

rookie : 음.. 참 대단한 소설이다. 나도 어릴때 이 책을 읽었으면 별로 재미 없다고 느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만화책보다도 재미 있게 읽었어. 그런데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해서 잘 알아? 이런 책을 읽게 되니까 정확한 이념의 시작점을 알아야 훨씬 더 구체화된 토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gui야 넌 잘 알지 않아? 사회학 전공했잖아.

gui : 음. 자세히는 모르는데. 사회주의는 인간 개개인의 의사와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중시 여기는 거에요. 그러니까, 예를들면 10명의 국민이 있는 나라에서  각자가 똑같은 조건에서 일을 하여 생산을 한다는 거에요. 누구는 더벌고 누구는 못벌고가  아니라 모든 국민은평등하게 국가가 국민의 소유물을 균등한 조건으로 나누어 사는 사회를 이야기 하는 거에요. 그리고 공산주의는 경제적 의미를 다루고 있는데.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게다가 파시즘이라고 하는 전체주의도 있는데 이걸 명확하게 구분해서 설명하는게 쉽지는 않네요

rookie : 전체주의? 그건 또 뭐야? 그럼 사회주의랑 공산주의, 전체주의는 다른거야?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사회주의랑 공산주의가 같은 걸로 알고 있었거든.

yeon : 그러니까. 이걸 구분하면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선 전체주의가 뭐냐면요 개인보다 사회·집단·국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민족이나 국가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해야 한다는 사상을 의미해요. 예를 들면 히틀러와 독일의 나치스인데요. 결과적으로 오직 국가와 민족의 이익만을 위한다는 사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rookie : 음.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 전체주의는 좀 알겠는데.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명확한 구분과 이념적 내용이 궁금한데 이건 다음 독서모임에서 공부 좀 해가지고 이야기 하는게 좋겠어.

gui, yeon : 네 그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다음주에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이념적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해요.

rookie : 그래. 정말 오히려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더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되는거 같아. 내가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본질을 궁금해 하는 것도 우리가 시작된 뿌리를 제대로 알아야 현재의 문제점이 명확하게 보이고 그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 같은거야. 예를 들면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진행형이지 100년 뒤에도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인간들이 살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거든. 여하튼 앞으로도 공부 많이 해야 겠다. 오늘도 고생했고 다음주에 또 이야기 하자. 참. 동물농장도 사회주의, 공산주의 공부한 뒤에 마지막으로 정리한번 더 하자.

gui, yeon : 네. 그럼 다음주에 봐요.

종합결론

우리가 <동물농장>의 풍자문맥과 우의성을 이처럼 구분해 보는 것은 이 작품의 효과적 수용을 위한 한 가지 방법적 안내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 구분으로부터 <동물농장>을 풍자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끌어낼 필요가 없고, 그래서 이 작품을 반드시 초문맥적 우화로만 읽어야 한다는 식의 경직된 결론에 도달해서도 안된다. <동물농장>은 풍자와 우화라는 두 서사 형식을 결합한, 문자 그대로 <풍자우화>이기 때문에 그 두 형식 사이에 어떤 우월관계가 설정될 필요는 없다. 우화로서의 <동물농장>은 풍자 형식에 의존해 있고 풍자로서의 <동물농장>은 우화 형식에 의존해 있다.

우화로서의 <동물농장>을 읽는 데는 소비에트 체제를 꼭 절ㄷ적 준거로 삼을 필요가 없다 할지라도 이 작품은 여전히 <배반된 혁명> 또는 <타락한 독재권력>에 대하 풍자이며, 우의적 풍자이면서 동시에 그 공격의 시대적 과녁(스탈린의 소비에트)이 분명한 역사적 풍자이다. 작가는 정치 풍자를 우화 형식에 얹음으로써 소비에트 비판과 독재 일반의 비판이라는 양날의 작업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데 가장 적절한 수단을 얻은 것이다.

오웰은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는 것,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는 것 등이 그가 작품 <동물농장>에 싣고자 한 메시지라 말하고 있다. <동물농장>의 앞부분 내용 중에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돼지들만의 몫으로 빼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웰은 바로 이 대목이 혁명의 부폐가 시작되는 전환점이라고 말도 하고 있다. 이는 동물들이 그 대목에서 돼지들을 차단할 수 있었다면 동물농장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사상과 정책도 일상화된 무지를
일깨워 주는데 한계가 있다.

메이저의 가르침을 완벽한 사상 체계로 발전시킨 것은 이들 세 마리 돼지들이었다. 그들은 그 사상 체계네 (동물주의)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주일에도 몇일씩 그들은 다른 동물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어떤 동물들 사이에 우둔한 발언과 시큰둥한 반응도 없지 않았다. 어떤 동물들은 존즈 씨를 <주인님>이라 호칭 하면서 그에 대한 충성의 의무을 논하기도 했고 [존즈 씨가 우릴 먹여살리지 않는가. 그가 없으면 우린 굶어죽게 될 거야] 같은 초보적인 발언도 했다. 또 어떤 동물들은 [우리가 죽고 난 뒤의 일에 노심초사하루게 뭐야?]라거나 [그 반란이 이왕 일어나기러 되어 있다면 우리가 준비하건 않건 무슨 차이가 있어?] 같은 질문도 내놓았다. 돼지들은 그런 발언이 모두 동물주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아 듣게 설명하느라 한참 애를 먹었다. 제일 우둔한 질문을 내놓은 건 흰 암말 몰리였다. 그녀가 소노볼에게 던진 첫번째 질문은 [반란 이후에도 설탕이 있을까요?]라는 것이였다.
 몰리의 질문에 스노볼는 [아뇨]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 농장에선 설탕을 만들 방법이 없소. 게다가 당신한테 꼭 설탕이 필요한 것도 아니잖소? 귀리와 간처는 당신이 얼마든지 먹고 싶은 다로 먹게 될 거요]
 몰리가 또 물었다. [그때 가서도 내가 갈기에 댕기를 메고 다닐 수 있을까요?]
 [동무, 당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그 댕기라는 건 바로 노예의 표시야. 댕기보다 자유가 더 값지다는 걸 모른단 말이오?]
 몰리는 그 말에 동의했지만 내심 아주 완전히 납득한 눈치는 아니였다.

자유는 달콤하지만 책임감과 노력은 배가 된다.

돼지들은 직접 일은 하지 않는 대신 다른 동물들을 감독하고 지휘했다. 아는 게 많았기 때문이 돼지들이 지도 역할을 맡는다는 건 아주 자연스런 일이었다.

동물들은 일찍이 상상도 못했을 만큼 행복했다. 입에 넣는 먹거리는 그지없이 달콤했다. 그것은 과거 인색한 주인이 마지못해 동냥주듯 던져 주던 그런 먹이가 아니라 동물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위해 생산한 먹이, 진정한 그들 자신의 먹이였기 때문이디. 쓸모없는 기생충 인간들이 사라지고 나자 동물들에게는 먹을 것도 다 많이 돌아갔다. 여가도 훨씬 많았다. 동물들로선 그 여가란 것이 뭔지 도무지 경험해 본 일이 없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어려운 일도 많았다. 이를테면 농장에 탈곡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해 느지막이 옥수수걷이를 할 때 동물들은 아득한 옛날 방식대로 발로 밟아 옥수수 알갱이를 떨구고 껍질은 입으로 후후 불어서 걷어내야 했다.

권력욕의 시작은 거짓말이다.
즉, 온갖 거짓을 통해 알 권리를 묵살시키고,
부당한 행위를 정당화한다.이를 극복하려면 지식을 쌓아야 하고
귀찮지만 이야기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을 이야기 하는
돼지들에게 한 없이 이용 당한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돼지들이 참 많다.

우유가 죄다 어디로 사라지는지는 얼마 안 가서 밝혀지게 되었다. 우유는 매일 돼지들이 먹는 사료에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과수원에서는 이른 사과가 익기 시작했고 바람에 떨어진 사과알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다. 동물들은 그 떨어진 사과알들이 물론 평긍하게 분배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날 그 사과알들은 모두 모아다 마구실의 돼지들에게 갖다줘야 한다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 명령에 몇몇 동물들이 수군대기 시작했지만 소용없었다. 그 문제에 관해선 돼지 전원이 완전 합의를 본 상태였고 스노볼과 나폴레옹까지도 그 문제에 대해서만은 의견이 일치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를 다른 돌물들에게 설명하느라 언변가 스퀼러가 파견됐다. 

 [동무들, 여러분은 설마 우리 돼지들이 저들끼리만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또는 무슨 특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진 않겠지요? 사실은 우유, 사과를 싫어하는 돼지들도 많아요. 나도 싫어합니다. 그런데도 돼지들은 우유와 사과를 가져가는 것은 건강 유지를 위해서입니다. 우유와 사과에는 돼지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동무들, 이건 과학적으로 밝혀진 일입니다. 우리 돼지들은 머리쓰는 노동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 농장의 경영과 조직은 전적으로 우리 돼지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여러분의 복지를 보살펴야 합니다. 그러므로 돼지들이 우유를 마시고 사과를 먹어야 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서입니다. 돼지들이 그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어찌되는지 아십니까? 존즈가 다시 오게 돼요. 존즈가! 그래요, 존즈가 다시 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동무들] 이 대목에서 스퀼러는 거의 호소하듯 말했다. 그는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그리고 꼬리를 탈탈 털며 말을 계속 했다. [그러니까 동무들, 여러분 중에 설마 존즈가 되돌아오길 바라는 분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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