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주범은 나?

일상/다양한이야기|2019. 1. 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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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평상시 주말처럼 달리기를 하기 위해 세면을 하고 핸드폰으로 밖의 날씨를 확인했다. 요즘은 비나 눈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이 잦아졌다. 일반적으로 '미세미세'라는 어플로 미세먼지를 확인하지만 나는 달리기를 하기 위한 환경으로 적합한 시간대를 찾아야 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직접 미세머니 농도를 확인하는 편이다.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한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초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상태로 달리기를 하기에는 적합한 날씨가 아니였다. 오히려 달리기를 하면 폐 건강이 좋아지지 않을 것 같았기에 오늘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나 자신과 타협했다.

달리기를 하고 돌아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막상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 생각보다 빠른 시간대에 배가 고파졌다. 평상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집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은 '인스턴트'가 전부다. 햇반, 라면, 스팸 등등 허기를 채우기 위해 아침겸 점심 메뉴로 라면과 햇반 그리고 얼마전 비비고에서 구입한 냉동식품인 '고추장 삽겹살'을 선택했다. 우선 라면을 끓이기 위해 냄비에 물을 올리고 냉동식품은 전자레인지에 넣고 전자다이얼을 6번 정도 눌러 조리 시간을 5분으로 맞추고 별로 없는 찬으로 식사 준비를 해나갔다.

인덕션에 올려놓았던 라면 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해서 라면의 봉지를 뜯고 야채와 스프분말의 비닐까지 한번 더 벗겨낸 후에 끓는 물에 넣고 조금 기다린 후 라면을 넣었다. 난 개인적인 취미로 스프먼저 넣고 라면을 넣는 남다른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라면이 끓는 동안 전자레인지에 조리 하고 있던 냉동식품까지 완성(?) 되어 마지막 조리식품인 햇반을 돌리고 난 후에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설겆이를 하고 먹은 음식의 잔해(?)들을 분리수거해서 버리려고 하나둘씩 구분해가는데 양이 생각보다 엄청났다. 우선 라면을 먹기위해 벗긴 비닐만 3개, 냉동식품인 '고추장 삼겹살'은 비닐과 플라스틱이 마지막으로 햇반의 비닐과 플라스틱용기까지 한끼의 식사를 하는데 플라스틱이 2개 비닐은 무려 5개가 나왔다. 난 그저 허기진 배를 불리기 위해 한끼 식사를 했을 뿐인데 먹고 남은 흔적이 충격적이였다.

요몇일 사상최악의 미세먼지에 불편한 마스크를 쓰며 출퇴근길하는 것이 싫어서 중국과 정부를 탓했다. 그리고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나가기 싫어 사내에 있는 커피숍에서 일회용컵에 '얼죽아'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한끼에 플라스틱 2개, 비닐 5개를 배출해 내는 내가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내가 편해지기 위해 간편하게 즐겼던 모든 것들이 재앙이 되어 되돌아 오고 있다.

환경오염, 미세먼지도 결국 내가 편안하게 살아온 모든것에 대한 대가가 아닐까? 환경오염의 주범은 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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