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용납

일상/다양한이야기|2019. 1. 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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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란? 일을 잘못하여 뜻한 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그르침을 의미한다. 실패 하면 떠오르는 곳은 단연 실리콘 밸리이다. 실패를 용납하고 다시 일어 설 수 있게 힘을 주는 곳. 지금의 실리콘 밸리를 만든 것은 바로 그곳이다.

대한민국은 실패를 용납하는 사회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모두들 안정적인 것에 목숨을 건다. 당연하지 않은가?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알면서 어떻게 혁신적인 도전을 한다는 말인가? 책 오리지널스에서도 많은 실험과 점검끝에 새로운 도전을 해야 진정한 실패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가?

하지만 어제 문제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타운홀미팅자리에서 SK 최태원 회장이 ‘실패용납’에 대해 언급하자마자 회사에 내부 공표를 했다. 실패를 해도 용납해 주겠다고 말이다. 이 말이 씨앗이 되어 대한민국도 실패를 용납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최태원의 실험 "2억 준다, 벤처하라···실패땐 재입사 보장"

"2년간 벤처에 도전하라. 성공하면 독립하고 실패하면 재입사를 보장하겠다."

SK하이닉스가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 참여한 도전자들에게 한 약속이다. SK하이닉스는 1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사내 벤처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 출범식을 했다. ‘하이개라지’는 창업 아이디어를 낸 직원들에게 창업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IT 기업들이 차고(garage)에서 창업한 것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SK하이닉스의 실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실패 용납'을 강조한 직후 나온 발표여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이걸 용납해야 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 역시 "최 회장님의 실패를 용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감을 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벤처 창업을 육성하기 위해 선정한 아이디어는 모두 6개다. 지난해 8월 공모를 시작해 접수된 240건 중 사업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등을 고려해 뽑았다. 6개 아이디어 중에는 반도체 공정 과정의 온도 조절 장치인 칠러(chiller),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반도체 공정 데이터 모델링 등이 포함됐다.

칠러는 현재 외국산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국산화하는 의미가 있고, 반도체 공정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면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기대다. 칠러 장비의 국산화를 제안한 김형규 SK하이닉스 기장은 "칠러는 현재 기술력 부족으로 국내 장비업체가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산화에 성공해 협력업체에 기술을 지원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사내 벤처 주인공들에게 2년간 2억원씩 모두 12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들은 창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소속에서 별도의 전담 조직으로 인사이동한다. 또 근무 시간은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벤처 창업을 모색하는 동안의 월급은 회사에서 지급한다. 벤처 창업 도전자들의 직급은 다양하며, 평균 연령은 39세다.

SK하이닉스는 창업 도전자들이 성공할 경우 사내 벤처로 남거나 아예 회사에서 독립하는 방안 중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만약 최종 사업화 과정에 창업이 아닌 사내 창업을 선택할 경우에는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해당 임원에게도 배분한다. 창업해 독립을 원할 경우 지분율 조정 등은 향후 연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전원에게 재입사를 보장해 회사로 돌아올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가 사업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매년 성공한 벤처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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