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 매일운동일기

일상/다양한이야기|2019. 1. 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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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100일중 82일째 61번째 달리기(21번실패)

"산타모니카 해변 근처에 살 때 저는 한 친구 덕분에 자전거 타기에 푹 빠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해변 옆을는 아주 훌륭한 자전거 도로가 40킬로미터 가까이 뻗어 있었죠. 난 그 도로에 접어들면 고개를 푹 숙이고 페달을 최대한 힘차게 밟으면서 새빨개진 얼굴로 씩씩거리며 달렸습니다. 그렇게 도로 끝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가 전속력으로 다시 돌아오는 게 운동 습관이었어요. 그때마다 타이머로 시간을 재면 늘 43분이 걸렸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줄어들었어요. 전속력으로 달릴 생각을 할 때마다 고통스러운 느낌이 먼저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하루는 이렇게 생각했죠. "너무 발리 달리지 말고, 그렇다고 아주 느리게는 아니더라도 그냥 좀 느긋하게 달려보자' 그날 똑같은 도로를 달리는 동안 몸을 똑바로 세우고 평소보다 주위를 더 많이 둘러보았습니다.

바다 쪽을 바라보니 돌고래들이 점프하는 모습이 보였죠. 반환점 부근에서는 펠리컨 한 마리가 제 머리 위를 날아다녔습니다. 위를 쳐다보며, '와 펠리칸이네! 라고 감탄 하는 순간 그놈이 제 입에 똥을 싸더군요. 어쨋든 중요한 건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다는 겁니다. 정말 순수하게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지도 않았고 숨을 씩씩 몰아쉬지도 않았죠. 그리고 완전히 돌아와 자전거를 멈추고는 평소처럼 타이머를 들여다보니, 45분이 막 지나 있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45분빡에 걸리지 않았을까요? 이건 정말 말도 안됐어요. 하지만 사실이였습니다. 43분이 아니라 45분.. 이 2분 차이에서 깨달음을 얻은 저는 인생에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숨 막히는 고통과 스트레스는 제 삶에서 겨우 2분의 시간을 줄여주었을 뿐입니다. 극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별것 아닌 헛된 노력이었죠.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온갖 군데서 돈을 최대한 짜내고 분초를 다투면서까지 시간을 빈틈없이 쓰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멈추는 것'입니다.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으악'하는 소리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게 신호입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라고 틈틈히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멈출 줄 아는 것, 그리고 좋은 신호를 얻기 위해 2분 정도 기다려줄 줄 아는 것. 그것이 곧 우리가 추구해야할 성공입니다." <타이탄의 도구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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