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일상/영화리뷰|2017. 2. 4. 21:58
반응형

안녕하세요 루키마인드입니다.

이번 설에 부모님과 함께 '더킹'을 관람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요즘 시국과도 유사한 느낌이라 재미있게 보았는데 부모님은 별로라고 하시더라구요 부모님은 긴박하고 화려한 액션물을 좋아하시거든요, 여튼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아마 이미 개봉한지 좀 되서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여 그저 제가 감상했던 느낌과 현실과 오버랩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더킹'의 주요내용

영화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 <더 킹>은 세상 위에서 군림하는 권력가들의 민낯을 들춰내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가 가진 부조리함을 담아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판도라, 내부자들, 그리고 더킹은 우연치않게 요즘 시국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우리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앞으로 권력자의 내용을 다루는 것은 현실이 아닌 영화에서만 보았으면 합니다. 
 
한재림 감독은 2014년경, “대한민국처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답답함에서 <더 킹>의 기획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의 답답함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함과 영화적 판타지를 결합하며 비로소 <더 킹>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세상 위를 군림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한재림 감독은 사건 위주의 전개보다는 한 남자의 일대기 안에 담긴 우여곡절, 희로애락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박태수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확대해가는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며 그 끝에서는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격동의 시절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치열한 뒷모습이 아닌 최대한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 대한 풍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영화 초반에 태수가 반에서 1등을 하는 친구를 보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지금은 저 찌질이들이 나중에는 권력자가 될 것이다."

현실 속 더킹의 모습

영화 <더킹>은 솔직히 이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박근혜, 최순실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 갔습니다. 그야말로 실세 위에 또 다른 실세가 존재하고, 비선이 판을 치며, 자기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저 명령에 복종하는 권력자들을 보며 '아 도대체 어디서 부터 손을 봐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강식"이라는 인물은 현실속 "우병우"와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보여지는 박정의 정권부터 현재까지 정권이 바뀔때마다 "우병우"와 같은 인물들이 계속해서 더 좋은 자리에 오르는 등 영화에서만 보았으면 하는 영상이 거짓말처럼 현실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병우만 그렇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또 어떻구요? 진실을 이야기 하기는 커녕 본인의 임기만 채우려고 시간을 끄는 행태며 국민들과 소통이라고는 하지 않고, 말도 안되는 일들을 최순실이라는 대학도 못나온 인간에게 부탁하고 그녀의 말을 실행하는 대통령.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사람들 말고도 줄줄이 사탕입니다. 김기춘, 조윤선 등 정말 일일이 논하기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영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인간은 왜 권력을 탐하는가?

인간은 도대체 권력을 왜 탐하는 걸까요? 저는 지식이 짧은 지라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보려고 합니다.

“왜 누구는 가지고 누구는 가지지 못하는가”
조직에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권력의 정의와 방법론

17-18세기의 도덕철학자들은 ‘자기애’라는 보편적 감정에서 생겨나는, 이익을 향한 각 개인의 감정은 사회적으로 무해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면서도 ‘권력 추구의 욕망’ 같은 감정은 유해한 것으로 보았다. 개인의 이익 추구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권력 추구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 아니며, 심지어 해로운 것이라고 여기는 이런 생각은 오늘날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여전히 ‘권력’이란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라 일부 개인, 즉 있거나 가진 자들이 추구하는 것으로 여긴다. 개인의 행복을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라도 하면 권력은 항상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정치권과 재벌가의 권력 다툼 소식은 차치하더라도 매일매일 직장에서 줄 서기 바쁘다고 한탄하는 비즈니스맨의 무수한 행보나 명절이며 기념일에 권력자들에게 날아드는 선물 같은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세계적인 석학 제프리 페퍼가 편견의 대상이던 ‘권력’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을 하고 나섰다. 신간 『권력의 기술(원제: The Power)』을 통해서이다.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권력 추구를 향한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권력은 더 이상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선택이 아닌 ‘사느냐, 죽느냐’를 가늠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과 그를 둘러싼 조직이 존재하는 한, 조직 내 권력 싸움은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기에 권력의 본질을 인지하고, 동시에 권력 추구에 대한 욕망에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다양한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서 ‘정치적 역량’을 갖춘 사람이 높은 업무 평가를 받고,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오른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라고 조언한다. 나아가 어떻게 조직 내에서 권력을 거머쥘 것이며, 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낱낱이 소개한다.

어떤 조직이든 권력과 정치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권력과 정치는 어떤 특정 산업체나 민간 부문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만의 특징도 아니다. 조직이 있는 곳이면 조직정치학도 있다.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나 사실이다. 인간의 심리적 속성을 고려할 때 조직생활에서 권력과 정치가 사라질 가망은 거의 없다. 하지만 조직생활의 원리와 규칙을 터득하고 그것을 이행할 의지만 있다면 살아남는 것은 물론 성공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문제에 관한 이야기다. 혼자 힘으로 권력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가는 법에 관한 수많은 사례와 아이디어와 연구 결과를 밝히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13장 권력은 실천하는 자의 것이다, p. 341

영화 <더킹>은 현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제프리 페퍼 교수가 이야기 한 것과 같이 권력욕은 일부 힘이나 돈을 가진 사람들만이 추구하는 가치는 아닙니다. 나역시 조금의 권한과 능력이 생기면 그것을 이용하려고 하고 보다 더 많은 권한을 추구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이 '권력을 추구한다'라면 매번 반복적으로 박근혜 최순실 같은 사람들이 나타날텐데.. 그저 바라만 보아야 할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부터 바꾸면 됩니다. 즉,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제도를 개혁하고, 시스템을 정착시키면 단기간의 성과는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때는 제도로 인해 권력욕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응형

'일상 >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작된 도시  (0) 2017.02.12
모아나  (0) 2017.02.12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  (0) 2017.01.26
너의이름은  (0) 2017.01.22
공조  (0) 2017.01.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