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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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다리만 두드리지 말라. 그 사이에 남들은 결승점에 가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다. 너무 오래 생각하다 보면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21년 전인 지난 1997년 쓴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삼성 특유의 ‘스피드 경영’을 강조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초(超) 격차 전략을 무기로 △반도체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TV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239조 6000억원, 영업이익 53조 6000억원이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 반도체 제왕으로 군림하던 미국 인텔마저 왕좌에서 밀어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작년 한해 최고의 성적표를 받고서도 2018년 무술년 새해를 웃으며 맞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반도체를 뺀 삼성전자의 2017년 영업이익은 전체 ‘3분의 1’ 수준인 18조 6000억원에 그친다. 영업이익률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22.4%→11.3%’로 반토막이 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인터넷 모바일) 부문과 TV 사업 등을 맡는 CE(소비자 가전) 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수 년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변동폭이 큰 반도체 경기가 꺾이거나 중국발 메모리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 삼성전자는 언제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따른 총수 부재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어려운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수 부재가 삼성 전반에 지나친 ‘신중’ 기류를 형성해, 특유의 스피드 경영이 동력을 잃은 부분이 더 뼈아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피드 경영의 원조인 글로벌 기업 ‘GE(제너럴일렉트릭)’의 몰락은 현재의 삼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삼성의 롤모델이었던 GE는 잭 웰치 전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으로 그의 재임기간 1700여건의 기업 인수 합병을 성사시키며 20세기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GE는 2001년 웰치 전 회장이 퇴임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부실한 금융 사업의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쳤고, 새로운 동력이 될 혁신 사업도 찾아내지 못했다. 이후 때늦은 사업구조조정은 오히려 경영부실로 이어졌다. ‘경영학 교과서’로 불리던 GE의 주가는 작년 한해 40% 이상 급락하며, 한 때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명성은 옛말이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직전 해인 2016년까지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HP에 매각하고, 각종 투자 지분을 정리하는 등 사업구조조정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2월 구속 기소된 이후 이 부회장이 추진하던 사업 재편은 올스톱된 상태다. 분사 또는 매각이 예상됐던 적자 사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늦어져 내부적으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몇년 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삼성의 한 사업부 직원은 “분사 할 것이란 근거없는 소문만 무성하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의사결정 자체를 못하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고 내부 분위기를 토로하기도 했다.

영원한 1등은 없다. 기업이 속도를 잃고 돌다리만 두드리려는 순간, 어느새 경쟁자들은 결승점에서 환호하고 있을지 모른다.

 


 

기사와 같이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지금 너무도 잘 나가고 있다. 과거 이병철회장과 이건희회장이 정말 정말 반도체를 선택해서 현재의 삼성전자를 만들었다. 하지만 잘 나갈때 일 수록 정신을 더 차려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100년 기업도 넘어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시가 총액 1위는 당연 삼성전자이지만...

상장주식의 가격을 총 주식으로 곱한 금액 이른바 ‘시가총액’. 기업의 규모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로 자주 사용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곳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11조3855억원(1월11일 종가 기준)으로 2위인 SK하이닉스의 52조8529억원 대비 약 6배 가량 많은 금액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자인 사람이 꼭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지만 부자인 사람이 돈을 많이 벌 가능성이 높다. 시장 경제에서 주식의 가치와 총량이 높은 이른바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이 높은 경영실적을 이룰 가능성이 크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른바 시가총액의 역설이 있는 셈이다.

 

역대 최고 실적 삼성, 아시아 시총 1위 기업서 中 텐센트·알리바바에 밀려

삼성 시총 46% 급증했으나 200% 성장하 텐센트·알리바바가 1, 2위 차지

중국의 IT 굴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써낸 삼성전자가 밀렸다. 삼성전자는 2016년 아시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였으나, 지난해엔 2계단 하락한 3위로 떨어졌다. 1위와 2위는 각각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다.   

삼성의 시총은 지난해 12월29일 기준 3428억 달러(약 370조원)으로 전년보다 46% 급증했다. 그럼에도 약 2.1배 가까이 성장하며 시총 4933억 달러(약 530조원), 4407억 달러(약 470조원)을 기록한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아시아 시총 1, 2위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텐센트, 알리바바가) 미국 IT 대기업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에 육박하는 규모로 중국 소비시장 성장이 배경"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시총 10위 안의 기업 중 7곳이 중국 기업이었고,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7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년간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아시아 기업 30곳을 살벼폰 결고 14곳이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1위는 2004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로 2007년 말 135억 달러에서 37배 성장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위, SK하이닉스가 13위에 올랐다. 
 
텐센트는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전문 기업이다. 1998년 마화텅(马化腾, Pony Ma)과 장즈둥(张志东, Tony Zhang)이 공동 창업했다. 텐센트는 창업이래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16년에는 '클랜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 모바일 게임사 수퍼셀을 89억불에 인수했다.

국내 인터넷 업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진행중이다. 지난 2015년에는 카카오에 720억원을 직접투자하며 2대 주주로 등극하기도 했고, 2014년에는 넷마블에 5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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