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 : 히어로는 누구나 되고싶다
주말 아침에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관람했다. 평상시 인기 있는 상권의 영화관이라면 일반적으로 8~9시 정도 매 첫편만을 조조영화로 오픈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극장은 관람객을 유입하기 위해 무려 11시까지 조조영화를 오픈한다. 그것도 첫편만이 아니라 세편까지 말이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열혈강호를 다시 읽으며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고 새벽 3시쯤 잤지만 무리 없이 일어나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관람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마블을 대표하는 두 히어로인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을 한 작품에서 볼 수 있어서인지 300석이 넘는 극장의 좌석은 가득차 있었다. 영화가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서 극장에 들어가는 편이기 때문에 붐비는 관람객들 사이로 좌석을 찾아 엉덩이를 붙이자 마자 바로 영화는 시작되었다.
□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줄거리
마블을 대표하는 두 히어로의 첫 만남은 지난 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 성사됐다. ‘시빌 워’ 당시 ‘아이언맨’이 ‘팀 아이언맨’의 일원으로 ‘스파이더맨’을 영입했고, ‘스파이더맨’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공 액션과 ‘아이언맨’ 못지 않은 유머 감각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대단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랬던 그들이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멘토와 멘티라는 흥미로운 관계를 맺으며 돌아왔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피터 파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는지에 주력하고 있다. 어벤져스의 ‘시빌 워’ 이후 ‘피터 파커’는 어벤져스의 멤버가 되고 싶어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피터’를 캐스팅(!)한 ‘아이언맨’은 ‘피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보호하지만, ‘피터’는 이런 ‘아이언맨’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애를 쓴다. 최악의 적으로 등장할 ‘벌처’ 역시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과 연관된 캐릭터로 나온다.
□ 히어로는 누구나 되고 싶다
히어로로서 좀 더 많은 활약을 펼치고 싶은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에게 자신이 어벤져의 자격이 있음을 증명 하고자 꾸준히 어필하지만, ‘아이언맨’은 선배 히어로로서 위험한 일에는 나서지 말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준다. 자신이 히어로가 되었다는 사실에 들뜬 소년 ‘피터 파커’의 태도를 한심해 하는 듯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충고를 건네는 ‘츤데레’ 같은 ‘아이언맨’의 가이드도 관람하는데 즐거움을 주는 포인트이다.
고등학생 ‘피터 파커’의 현실적인 갈등을 보여준다. 거미줄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뺏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피터 파커’는 ‘시빌 워’ 이후 평범한 고등학생과 히어로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있다. 히어로로서 훨씬 더 멋진 일을 해내고 싶지만, 멘토 ‘아이언맨’도 적수 ‘벌처’도 어린 그를 무시할 뿐. 이 과정 속 ‘피터 파커’가 겪게 되는 수많은 내적, 외적 갈등을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나에게 능력이 있다면 어린 마음에 자랑하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현재 청소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은 연예인이다. 남들에게 인기를 얻고 싶어하고 주목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비단 '피터 파커' 뿐만 아니라 아이언맨도 히어로가 되고 싶어했기 때문에 세상에 나온 것이다.
아이언맨의 토니 같은 경우는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였다. 재벌, 학력, 지식, 여자까지 누구나가 부러워할 것들을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토니도 계속해서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일부러 괴팍한 일들을 벌이고 사람들 앞에 끊임없이 얼굴을 내비친다. 그런 그도 '히어로'인 아이언맨이 되고 싶어하는데 하물며 혈기왕성하고 당장의 또래집단에게 인기를 끌고 싶은 '피터파커'는 얼마나 자신이 히어로 임을 밝히고 싶었을까?
게다가 영화속 '피터파커'는 슈트를 벗고 나면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또래집단에서도 사이드를 배회하는 인물인데 말이다.
□ 총평 : 슈트를 벗었을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피터 파커’가 영화속에서 히어로서의 수많은 내적, 외적 갈등을 보여주지만 결론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 영화가 바로 <스파이더맨 홈커밍>인 것 같다. 자신의 능력을 알게되었고, 그 힘이 남들이 주목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10대 소년 '피터파커'가 이번 영화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서가 아닌 슈트를 벗은 '피터파커'로서의 자신을 발견하여 더욱 강력한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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