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일상/영화리뷰|2017. 1. 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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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화곡성을 보았다.

본래 진작에 보래고 했으나 집을 이사하기도 했고 해서 조조영화로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아껴두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주말을 이용해 스타벅스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건장한 남성 2명이 영화 곡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곡성 영화 무서워서 보기 싫다고....

난 그 즉시 곡성 영화에 대한 그 어떠한 정보도 알지 못한채 극장으로 달려갔다.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남들이 잘 보지 않는 영화에는 항상 더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영화 "곡성"을 보았다.

내가 영화 "곡성"을 보고 느낀 점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전문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촬영기법이나 미술적 감각이 있지도 못하고,
영화를 좋아하지만 시나리오에 따른 연출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영화를 좋아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따른 차별점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저 나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감동을 받거나, 아득한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다.

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것은 많은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영화 이후 빛보다도 빠르게 다양한 리뷰를 올려주고 있다.
난 그것을 보고 내가 느낀 아득한 감정과 연계해 보거나, 매칭 되는 부분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기만 하면 된다.

영화 곡성에서 딱 하나 내가 생각한 것은 "인간의 믿음"이다.

영화초반에 성경이 나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해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해 두려워하며 어찌해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누가복음 24장 37∼39절) 

신약 4대 복음 중 하나인 누가복음 24장 37~39절이다. 이 구절은 예수가 죽은 지 3일만에 부활한 뒤 제자들 앞에 나타나 한 말씀이다.
귀신인 줄 알고 혼비백산한 제자들을 질타한 대목인데, 키워드는 '무서워하다' '영으로 생각하다' '의심하다' '두려워하다' '살과 뼈가 있다'이다.
사실 이렇게 살과 뼈가 있는 채로, 즉 예수가 육신으로 부활한 것이야말로 기독교 교리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자 왜 성경구절을 이야기 하면서 시작할까?
곡성의 모든 스토리는 이 누가복음 24장 37~39절로 시작되고 또 마무리 된다.
그리고 성경의 내용을 가지고 한국에서 이렇게 잘 풀어 낼 수 있을지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말 전문적인 내용을 해석한 기사와 리뷰는 많기에 아까도 이야기 했던 "인간의 믿음"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영화곡성에서 "인간의 믿음"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진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종구에 말한다.
"귀신을 잡기 위해 집에 장치를 걸어 놨다"며, 그리고 "네가 새벽 닭이 세번 울기 전에 네 집에 들어가면 다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저 사진속의 식물은 인간이 믿음을 끝까지 가지고 있지 못한 결과물이다.
 
이 장면에서 "내가 저 입장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확신"이라고 믿는 나약한 인간이자 사랑하는 딸을 살려야 하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일광이 아닌, 무명의 말을 믿을 수 있었을까?

영화의 편집, 스토리를 다 떠나서. 나 자신에서 질문을 한 것이다.

과연 내가 저 상황이라면 무명을 믿고 집에 가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충분한 공부를 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믿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다.
또한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참고기사 : '곡성'의 그리스도 vs 적그리스도 vs 사탄, 성경의 관점에서, 엑스포츠뉴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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