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회사, 부서, 팀)을 망치려면...

일상/다양한이야기|2018. 12. 2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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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지시를 못 알아들은 척한다. 신속한 판단이 필요할 때 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뒤 업무와 상관이 없는 무용담을 늘어놓거나 의사결정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한다. 또 환경 탓만 하며 불평을 한다. 이렇게 하면 조직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 지난 17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 삼성전자의 `글로벌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용 방해공작 지침`이 큰 화제가 됐다. 글로벌전략회의는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문장과 주요 임원, 해외법인장 등이 모여 내년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자리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김현석 삼성전자 CE(TV·가전)부문장(사장·사진)은 지난 19일 CE부문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내년 경영환경과 전략 등을 직접 설명한 뒤 "동영상을 보며 발표를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동영상은 CIA의 전신인 전략정보국(OSS)이 1944년 1월 발간한 `손쉬운 방해공작 현장 매뉴얼(Simple Sabotage Field Manual:Strategic Services)`을 주제로 한 것. 이 매뉴얼은 OSS가 적국의 조직·사회를 망가뜨리고 혼란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었던 행동지침이다. 특히 스파이가 적국 조직 등에 침투해 사보타주(태업)를 유도하며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데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기밀문서에서 해제돼 세상의 빛을 보게 됐고, 매뉴얼의 지침들이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관련 경영서적이 출판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전략회의를 통해 매뉴얼에 나온 내용을 공유하며, 임원들에게 `회사를 망가뜨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지` 되새겨 보게 했다. 김현석 사장의 아이디어로 동영상이 제작·상영됐는데 임원진과 해외법인장 등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이 매뉴얼은 적국 주요 기업에 침투한 스파이들이 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가를 안내한 20쪽짜리 소책자다. △안내 △예상 가능한 효과 △동기부여 △도구·목표·타이밍 △사보타주를 위한 특별한 제안 등 5개 챕터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임직원이 공유한 내용은 `특별한 제안`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진은 당시 스파이 행동이 무능한 직장인과 유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어 매뉴얼은 스파이들에게 바보처럼 행동할 것을 주문한다. 보고서의 경우 일부러 몇몇 항목을 누락시킨 채 작성하고 상사가 업무를 지시할 경우 못 알아들은 척 하라고 지시한다. 또 스파이에게 멍청하고 무지하게 행동하라고 하며 상사가 이상한 눈초리로 볼 것에 대비해 "늘 사죄하는 태도를 보여라(Always be profuse in your apologies)"고 명령한다.

잦은 회의와 불필요한 발언도 좋은 사보타주다. 회사가 위급할 때는 회의를 열자고 제안해야한다. 하지만 막상 회의가 소집되면 개인적 경험담 등 "상관 없는 이슈들을 가급적 자주 제기하라(Bring up irrelevant issues as frequently as possible)"고 주문한다. 위원회를 구성해 의사결정을 넘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동료가 멋진 아이디어를 낼 경우 단어의 정확성을 따지고 "사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여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불평 확산은 기업에 타격을 주는 좋은 수단이다.

신입 직원들은 불완전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르치고 탁월한 근무 성과를 보이는 직원을 만나면 "회사가 당신을 차별하고 있다"고 꼬드겨 근무 의욕을 저하시킨다. 매뉴얼은 사무직원으로 위장한 스파이를 위해 7가지 지침을 별도로 내린다. 상사를 찾는 전화가 걸려오면 "상사가 바쁘기 때문에 통화가 어렵다"고 답변하고, 우편물을 수령하면 즉시 전달하지 말고 시간을 끌기 위해 한꺼번에 전달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에 적국에 침투한 스파이의 행동과 조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일이 매우 닮아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동영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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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방해공작 현장 매뉴얼(Simple Sabotage Field Manual:Strategic Services)`은 CIA의 전신인 전략정보국(OSS)이 1944년 1월 적국의 조직·사회를 망가뜨리고 혼란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었던 행동지침 매뉴얼입니다. 이와 같은 매뉴얼들을 볼 때마다 미국이 강국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한번 상기시키곤 합니다.

Sabotage(사보타지)의 단어 뜻은 명사로는 (고의적인) 방해 행위 , 동사로는 [파괴]하다, (특히 고의적으로) 방해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적 뜻으로만 해석하면 CIA의 전신인 전략정보국에서 만든 매뉴얼이니 만큼 엄청난 "방해공작"이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습니다. 즉, 대단한 방해공작이라기 보다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방해들이 모이고 쌓여가게 되면 결국 "조직이 와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중요한 메세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매뉴얼이에서 이야기 하는 주제는 총 5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내 △예상 가능한 효과 △동기부여 △도구·목표·타이밍 △사보타주를 위한 특별한 제안 등 입니다. 이 가운데 '특별한 제안'의 내용은 현재 우리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흔히 보이는 '행동이 무능한 직장인과 유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행동들일까요?

① 보고서의 경우 몇몇 항목을 누락시킨 채 작성

- 매뉴얼에서는 일부로 하라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조직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임

② 상사가 업무를 지시할 경우 못 알아들은 척 하라고 지시한다.

- 상사도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지시조차 하지 못하는게 현실임.

③ 잦은 회의와 불필요한 발언도 좋은 사보타주다.

- 아침, 오후, 퇴근 시간까지 목적과 아웃풋에 대한 기준도 없이 이뤄지는 회의가 다반사임.

④ 불평 확산은 기업에 타격을 주는 좋은 수단이다.

- 출근하면 회사, 상사, 고참, 동료, 후배 등 나 이외의 모든 것들은 불평의 대상임/

⑤ 신입 직원들은 불완전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르치고

- 신입사원에게 회사의 안좋은점을 안내하고 교육은 필요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비상식자 多'

⑥ 탁월한 근무 성과를 보이는 직원을 만나면 "회사가 당신을 차별하고 있다"고 꼬드겨 근무 의욕을 저하

- 탁월하지 않더라도 '타깃'을 선정하고 안좋게 몰아가는 문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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