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우정

일상/다양한이야기|2018. 2. 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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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오 "이상화가 택시비도 내줘"… 국경 넘어선 '금빛 우정'

18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金 고다이라'와 '銀 이상화'의 아름다운 우정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32·일본)의 아름다운 우정이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은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고다이라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이상화가 세운 올림픽 기록(37초28)을 0.66초 앞당긴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37초33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경기가 더욱 화제가 된 건 두 사람의 승부보다 이들의 아름다운 우정 때문이었다.

고다이라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이상화에게 달려와 한국어로 말했다. "잘했어."

고다이라는 그동안 이상화가 겪은 고통과 부담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상화는 2010밴쿠버·2014소치에서 500m 2연패를 이뤘기에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겠다는 일념으로 4년을 더 버텨왔다. 고질적인 왼쪽 무릎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과 싸우면서 말이다.

고다이라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라 그동안 이상화에게 엄청난 압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를 이겨낸 이상화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우러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경기장 안팎에서 서로 챙겨주면서 실력과 함께 우정도 쌓았다. 시즌이 끝나면 서로 한국·일본 음식을 택배로 부쳐 선물한다. 고다이라가 한국에 여행올 때면 이상화가 그를 맞아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상화는 그를 '나오'라는 이름으로 편히 부른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 대해 "항상 친절하다"면서 "3년 전 서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위해 서울에 왔는데, 당시 내가 1등을 하고 네덜란드로 바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상화는 우승을 못해 기분이 안좋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친절하게 택시를 잡아주고 택시비까지 내줬다. 기분이 좋고 너무 고마웠다. 선수로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상화도 경기 후 고다이라와 나눈 대화에 대해 "나오와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다"면서 "나오가 먼저 '아직 나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나는 500m만 뛰었는데 당신은 1500m, 1000m까지 뛰었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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