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조 부자의 소박한 7억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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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은 2년 마다 최신 기종으로 변경하고, 자동차는 럭셔리 외제차를 타고, 강남 최고급 아파트에서 산다."


사람들에게 돈을 벌어 무얼 사고 싶냐고 물어보면 남녀노소의 차이는 있지만 최신 휴대폰과 고급 외제차, 강남 아파트 등이라고 답한다. 요즘 세상에서 이 물건들은 부(富)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 됐다.

사람들은 100만원짜리 최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우쭐해하고, 럭셔리 외제차를 타면서 뽐내고,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행복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세게 최고 부자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이러한 부의 상징물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검소한 생활방식을 고집하면서 보통사람들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슈퍼리치 상위 500명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Bloomberg Billionaire Index)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버핏 회장의 재산은 현재 900억 달러(99조원)을 넘어 전 세계에서 최고 부자 3위에 랭크돼 있다. 버핏 회장 위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 회장 뿐이다.

그러나 그가 사는 집는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나 소박하다. 버핏 회장은 1958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시 외곽에 위치한 2층 집을 구입한 뒤 지금까지 60년째 살고 있다. 현재 버핏 회장의 집 값은 65만 달러(7억원) 정도다. 버핏 회장의 집을 팔아선 서울 강남에서 아파트 전세도 구하기 힘들다.

왜 수백만 달러(수십억원)짜리 럭셔리 저택으로 이사하지 않느냐는 뭇사람들의 질문에 버핏은 "난 지금 집에서 행복하다"며 "만약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더 행복해진다면, 벌써 이사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통사람들이 더 고급 아파트, 더 비싼 지역으로 이사하면 더 행복해진다고 여기고 있는데 반해, 버핏 회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행복은 어느 집에 사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는 버핏의 생활철학을 보통사람들인 우리들이 따를 수 있을까.

버핏 회장의 검소한 생활방식은 그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도 드러난다. 그의 자동차는 2014년형 캐딜락 XTS로 당시 구입가격은 4만5000달러(5000만원)였다. 현대차의 제너시스 수준이다. BMW나 벤츠, 벤틀리 등과 같은 럭셔리 독일차가 아니다. 버핏 회장이 2014년 자동차를 교체하기 전 몰던 자동차는 2006년형 캐딜락 DTS로 그는 이 차를 8년 동안이나 몰았다.

버핏 회장이 2014년 자동차를 교체한 이유도 특별하다. 버핏은 어느날 딸이 "아버지 차가 너무 오래돼서 창피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탓에 교체했다고 고백했다.

남들은 돈 좀 벌었다 싶으면 제일 먼저 럭셔리 외제차를 뽑아서 자랑하기 바쁜데, 버핏 회장에겐 자동차는 과시용이 아닌 교통수단에 불과했다. 그는 "1년에 겨우 3500마일(5600킬로미터)을 운전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자주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자동차를 철저히 실용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멋진 스포츠카, 고급 외제차, 슈퍼카 등이 지나가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필자와 같은 중생들이 버핏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여기에 한가지 더 버핏의 검소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게 있다. 바로 휴대폰이다. 버핏 회장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삼성전자의 구형 플립폰을 수년 째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버핏은 지난 10일 미 증권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형 삼성전자 구형 플립폰을 꺼내 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아이폰(iPhone)을 생산하는 애플의 5대 주주이기에 더욱 그랬다.

언제 아이폰으로 교체할거냐는 cnbc기자의 질문에 버핏은 "당장 아이폰으로 교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애플이 2007년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2년 간격으로 신형 모델을 출시해 현재 아이폰8과 아이폰X까지 나왔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가격이 최대 수백달러씩 오르는데도 우르르 새 모델로 갈아탔다. 현재 아이폰X의 가격은 1000달러(국내 140만원)에 달하지만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폰X로 교체한다.

휴대폰을 3~4년만 써도 오래 사용했다고 말하는데, 7년 넘게 쓰는 버핏 회장의 고집에 대해서는 정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버핏 회장은 현명한 주식투자로 지금의 재산을 모았다. 그래서 수많은 주식투자자들이 그의 뛰어난 투자방식을 배우려고 혈안이다. 하지만 버핏의 검소한 생활방식을 따르려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보통사람은 그의 뛰어난 투자방식을 따라가지도 못할 뿐 아니라 그의 검소한 생활방식도 도저히 따라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버핏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현금자산으로 10억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될까? 아마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다수가 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며, 대다수가 2년마다 핸드폰을 교체하고, 대출을 받아 전세로 집을 구한다. 세계 3위 부자인 버핏은 돈이 없어서 저렇게 생활하는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 방향이 다른 것이다. 돈의 노예, 그리고 돈을 목적으로 살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몇몇 사람들은 버핏은 부자이기 때문에 저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할거다. 과연 그럴까? 버핏은 아마도 어렷을때부터 저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게 사는 것이다. 어렸을때부터의 가치가 지금의 나이까지 삶을 살아가는 방향이 된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소비하지 않으면 "저승갈때 돈 짊어지고 갈거냐고",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폰을 쓰면 "도태되었다고" 차를 사지 않으면 "나이가 몇인데 차 하나 없냐고" 전세로 집을 구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면서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라는 답변으로 일관한다.

본인이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 답할 수도 없으면서 남들이 다하니까 너도 그래야 한다고 강요하는게 요즘 세상이다. 돈을 아끼는 것도 이유가 명확하면 된다. 단순히 돈을 아끼는게 아니라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 돈을 아낀다는 식으로 말이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그들의 말을 들으면 전부 똑같이 대출받아 집사고, 남들 다 시키는 사교육 시키고, 남들 다 하는 외식하면서 목돈을 만들지 못해 결국 노후에 돈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신기하지 않은가? 분명 대한민국은 5천만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거의 80%의 사람들이 비슷한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는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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