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

일상/다양한이야기|2017. 6. 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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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롯해 많은 직장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있다.
바로 "퇴사하고 싶다"이다.

명색히 대한민국에서 착실히 공부해서 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에 다닌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다. 현재 대기업을 들어오고 싶어하는 젊은 청년들은
밤낮 없이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나를 비롯해서 많은 직장인들이 퇴사를 하고 싶어 하는 걸까?

  1.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2. 회사의 조직 문화나 시스템이 싫어서
  3. 말같지도 않은 상사를 비롯한 직장동료들 때문에
  4. 연봉과 복지가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서   

그럼 왜 퇴사를 하지 못할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로 겹치는 의견은 다음과 같다.

  1. 당장 월급이 끊기면 생활할 수 없다(대출, 생활비 등)
  2. 회사일 외적으로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3. 다른 회사도 똑같을 것 같아서
  4. 그냥 살아갈만 하니까.
  5. 자립할 자신이 없어서

결국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직장인들은 마음속으로는 퇴사를 하고 싶지만 정작 실제 퇴사를 하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전혀 고민하지 않고 그저 현실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매월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월급이라는 품삯에 연연하며 한달한달을 그저 버티고 있다.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말이다.

하지만 근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요즘것들의 사표, 사축일기, 퇴사학교 등 많은 매체에서 퇴사를 위한 준비, 퇴사에 대한 마음가짐, 
퇴사 이후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연장선으로 SBS스페셜에서 <퇴사하겠습니다> 라는 주제로 또 다시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입니까?

퇴사하겠습니다는 일본의 이나가키 에미코라는 前 아사하신문을 재직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50살에 퇴사한 이나가키 에미코님은 투덜거리고 회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나를 만들어서 준비된
퇴사를 하라고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나와 보면 알게 된다.
내 생활이 얼마나 회사 중심적이었는지,
내 사회적 가치가 얼마나 회사 의존적이었는지,
나와 회사와의 관계가 결국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그리고 때늦은 방황과 고민이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가는 것 대신 무엇을 해야 할지, 점심은 누구와 어떻게
먹어야 할지,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면 자기소개를 어떻게 해야 할지.
회사만 알던 인간이 일단 회사 밖을 나오면, 갑자기 찾아야 할 새로운 삶의
방식 앞에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내가 회사에서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언제가는 퇴사를 할텐데 무엇이 하고 싶냐고?"
그러면 후배들은 아직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내가 또 질문을 한다.
"그럼 니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이 질문에도 후배들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라고 가르켜준 멘토가 없었다. 그저 성장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면 좋은 곳에 취업할 거고 그러면 인생이 행복할거야. 라는 일방적인
세뇌에 길들여져 살아왔다. 그래서 정작 그렇게 들어가고 싶은 대기업에 들어갔어도 불과 1~2년만에 퇴사를 하거나 용기가
없으면 그저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의 노예가 되어 회사에서 그저 버티면 견뎌낸다.

물론 이 말에 반론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회사에서 열심히 열정을 바쳐서 일하고 회사에서 삻의 의미를 찾으면 된다고.
이 말도 충분히 공감을 하지만 난 회사에서 열정을 바쳐서 하는 일이 나를 위해서였으면 좋겠고, 회사에서의 나의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는게 맞다고 본다. 회사라는 곳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우리를 고용하였고, 활용하는 곳이다.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회사에 의존해서 일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지금 하는 일이 내 삶과 연결지어 하라는 말이다.

누구도 예외 없습니다. 숨이 막히면 멈춰 서야 합니다.
뭐가 아깝다는 겁니까? 월급이나 뭐 그런 거?
천천히 가도 멋지게 살 수 있습니다.생각보다, 어떻게든 됩니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무섭다, 수입이 줄어드는 것도 무섭다. 그렇지만 그런 감정이야말로 회사에 내면적으로 구속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회사밀착인간이었던
그녀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를 ‘자유로운 정신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경제적 여유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는 주장에 반기를 드는데 공감할 수밖에
없다. 월급을 손에 넣고 사고 싶은 물건을 마음대로 사면 잠시잠깐 행복하고
자유로운 듯한 기분을 만끽하지만, 소비가 우리에게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난 퇴사를 종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사에 다니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회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우리가 생활할 수 있도록 매월 월급을 주며, 다양한 복리후생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도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를 퇴사하면 안된다.

다만, 회사를 위해서 회사에 의존해서 다니는 것은 반대이다.
회사를 다니되 자신의 강점을 강화해야 하고, 자기 자신을 모른다면 회사를 다니는 동안 찾아야 한다.
즉, 회사나 상사에 취향과 방향에 맞춰서 사는 것이 아니라 회사안에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되 퇴사 이후의
나의 삶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우라는 말이다.

물론 이렇게 사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내가 맡은 직무가 관심이 없고 재미없을 수도 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퇴사를 결정하고 사회로 나온다면 그보다 더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더 의미없고
재미없는 삶을 살 수도 있다.

우선 본인만의 가치를 발견해야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잘 활용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회사에서 열심히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 시키는 일만 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래야만 퇴사이후의
삶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남들과 비교해서는 항상 불행하다.
돈을 쫒으면 더 힘들어 진다.
그러니 온전히 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스킬을 만들어야 한다.

나도 현재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대체 왜, 국가까지 국민에게 ‘취직하라’고 강요하는 걸까요? ‘일하라’는 거면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하는 것’이 곧 ‘회사에 소속되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도 왜 ‘일하라’고 하지 않고 ‘회사에 소속되라’고 하는 걸까요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타인을 먹잇감으로 삼는,
그런 세상에 모두가 휘말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자기가 더 뛰어나다고 믿고 싶은 마음. 조금이라도 풍요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 지금의 생활수준을 낮추고 싶지 않다는 마음.
그건 사람이면 누구나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나약함이며 욕망입니다

 

회사는 나를 만들어가는 곳이지, 내가 의존해가는 곳이 아닙니다.

다만 ‘언젠가 회사를 졸업할 수 있는 자기를 만들 것’.
그것만큼은 정말 중요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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