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서의 관점차이

일상/다양한이야기|2017. 6. 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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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하다보면 자유롭게 편안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고 어떠한 경우에는 철저히 정해진 규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난 대부분의 업무에 있어서는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추구하지만 유독 세미나와 같은 업무에 있어서는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업무를 마치고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는 것과 같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착착 일이 성사되는 것이 업무를 잘 수행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한다.

아무래도 이런 업무는 정해진 시간이 있고, 명확하게 해야할 사항들이 정해진 아웃풋들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진행되는 세미나 형태의 다양한 이슈들은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사람, 환경, 주변인프라, 기기장비를 포함하여 날씨까지도 신경써야한다. 그래서 이런 업무를 맡아 수행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지만 어쩔수 없이 업무를 맡았을 때에는 잘못된 사항을 지적받기도 싫어한다. 즉, 완벽하게 해야만 그나마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세미나 같은 업무는 사전에도 체크할 게 많지만 진행중에 발생할지 모르는 각각의 사항에 대해 확인하고 체크해서 리스크가 발생되지 않게 만들어야 하고, 혹시모를 리스크가 발생되더라도 즉각 처리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업무이다. 한마디로 신경쓸건 엄청 많으면서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입에서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망하게 되는 업무인 것이다. 세상에서 이런일이 가장 쓸모없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세미나 업무는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사전, 운영, 사후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비중으로 따지만 사전(50%), 운영(40%), 사후(10%)로 구분될 수 있다. 즉, 사전에 완벽하게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영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수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 운영을 할때에도 진행사항을 예측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길게 수다를 쓴 이유는 이번에 진행된 세미나 업무에서의 후배들에 대한 답답함 때문이다. 사전에 발생가능하고 준비해야 하는 리스트를 기록해서 준비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실제 운영상에서 발생되는 상황들과 이미 정해진 일정에 따른 준비사항들을 챙기는 부분이 너무 부족했다. 아니 부족한게 아니라 신경을쓰지 않는 것 같았다. 물론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역할구조의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운영에 대한 사항은 실망 그 자체였다.

이번 세미나 운영은 레고같이 명확한 설계도가 있어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아가게 끔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갑자기 만들수 있고 다양한 형태로 변환이 가능한 종이 비행기처럼 일을 했다. 앞서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이 평상시에는 종이비행기를 접는 것 같이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일할 것을 권유 하지만 세미나와 같은 업무는 절대로 종이비행기를 접는 것처럼 진행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업무를 수행하는데는 관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것이 맞고 어떤 부분이 틀리고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각자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업무 포션이 있다면 그것을 집중해서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미나와 같이 정해진 명확한 아웃풋이 있는 업무를 할때는 긴장감도 있어야 하고, 수동적 태도가 아니라 능동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배들을 모아서 한마디 정말 쓴소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도 관점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어 쓴소리를 하려던 계획을 멈췄다.

내가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려고 했던 것은 다음에 있을 업무에서 수동적으로 시키는 업무만을 하는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각각의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해나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즉, 시키는 것만 집중해서 처리하는게 아니라 다음 스텝에 어떤 상황이 발생될 수 있으니 사전에 발생가능한 문제들은 예측하고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하려했다. 그게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헌데 지금은 이 조차도 하지 않으려 한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이  업무에 대한 부분은 어떤것이 맞고 어떤 부분이 틀리고는 없다. 개개인의 성향적 요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다. 그저 내려놓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도 정해진 기준은 사실상 없다. 과거에 답습했던 고리타분한 경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배육성의 차원에서 쓴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의 업무 스타일을 주입시키는 것 같아 접으려 한다. 난 업무의 프로세스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 대한 코칭만 하려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답답함을 견뎌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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