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1 돈되는 경제기사
<뉴욕마켓워치> 코로나19 침체 공포 여전…유가 10%↓ 주가 급락 / 써치엠글로벌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공포가 지속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이 시장 안정에 기여해 큰 폭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를 다시 하회했다. 달러 가치는 여전히 강한 수요 속에서 강세를 이어가 이번 주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흐름을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의 증산 전쟁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수요 둔화 공포로 또다시 폭락했다.
극심했던 달러 경색이 다소 완화하는 조짐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한 악재가 계속 터져 나와 주가와 유가가 결국 급락했다. 달러도 장초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연준은 한국 등 9개국 중앙은행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거래를 매일 시행키로 했다. 또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지원 창구(MMLF)를 통해 지방정부 채권도 사들이기로 했다.
연준은 다음 주 최소 1천억 달러 규모의 MBS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00억 달러 규모는 월요일에 매입될 예정이다.연준은 또 미 동부시간으로 매일 오후 1시 30분~1시 45분에 이뤄지는 5천억 달러 규모의 오버나이트 레포 운영을 이번 달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 금융 심장부인 미국 뉴욕주는 사실상 자택 대피령을 발동했고, 영국은 전국의 식당과 술집, 극장, 헬스장 등에 대한 휴업령을 내렸다.
미국과 멕시코는 무역 등 필수적인 요인을 제외한 이동을 막기로 했다.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가 현실화할 것이란 공포도 커졌고, 전일 반등했던 국제유가는 10% 넘게 미끄러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6.5% 증가한 577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13년 동안 가장 높은 월간 증가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 0.7% 늘어난 550만 채보다 양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3.21포인트(4.55%) 급락한 19,17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47포인트(4.34%) 추락한 2,30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06포인트(3.79%) 하락한 6,879.52에 장을 마감했다.다우지수는 이번 주 17.3% 폭락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S&P 500 지수는 14.98%, 나스닥은 12.64% 각각 추락했다. 두 지수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악의 주간을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9bp 하락한 0.932%를 기록했다. 이번주 1.4bp 내렸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5bp 내린 0.362%에 거래됐다. 주간 낙폭은 12.2bp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0.3bp 떨어진 1.542%를 나타냈다. 지난주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0.4bp에서 이날 57.0bp로 축소됐다.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큰 변동성을 보였던 미 국채시장은 연준의 국채 매입에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앞서 이상 급등했던 국채수익률은 내리고 폭락했던 국채 값은 오르는 등 18조 달러 이상의 미 국채시장 거래가 안정되고 있다는 조짐이 이틀 연속 나타났다.
코로나19 공포가 극대화하면서 주가 등 위험자산은 무너졌고, 시장 혼란은 커져 모든 금융시장은 코너에 몰렸다.미 국채도 모든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피해 가지 못해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내는 와중에도 동반 하락했다. 이 기간 달러 가치는 급등해 달러를 빌려온 기업과 정부의 상환 부담은 가중됐고, 달러를 중심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나타났다.
펀드매니저, 기업, 소매 투자자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자금 조달을 모색함에 따라 최근 몇 거래일 동안 미 국채는 안전피난처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주가와 국채 값의 이례적인 동반 폭락세에 연준은 최소 5천억 달러의 자산 매입을 발표했다. 또 연준은 통화 스와프 라인을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달러 시장 스트레스도 줄여나가고 있다. 달러 급등세도 다소 진정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락 속에서도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데는 변동성이 커진 것은 불안정한 시장에서 딜러들이 중개 역할을 꺼린 점도 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레버리지를 많이 늘린 트레이더들이 혼란기에 국채에서 포지션을 급격하게 풀었지만, 원활한 시장 흐름을 위한 중개 기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시 폭락했다. 주가가 반등하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유동성이 좋은 국채를 팔아야만 했던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만큼 다시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연준의 채권 매입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만큼 국채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퍼리스는 연준이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 대차대조표를 3천500억 달러 확대했다고 추정했다.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매입 프로그램, 대출 운영 등을 통해 경제 지원, 시장 완화를 위해 올인하고 있다"며 "이 모습에 국채시장이 랠리를 보였다"고 말했다.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라프 채권 대표는 "10년물 기준으로 국채 값이 고점을 나타냈는데, 정말 고무적인 일"이라며 "사람들이 모든 것을 팔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폭락과 함께 나타난 국채시장의 놀라운 약세는 인플레이션이나 부채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불 뿜는 투매에 따른 것"이라며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면 더 많은 강제 매매가 나오겠지만 디플레이션 위협에 국채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된 만큼 국채 어려움이 오랜 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오픈도어 증권의 수잔 에스테스 분석가는 "그동안 국채시장에서 거래된 것은 혼돈이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국채수익률이 최근 고점을 되돌렸고, 국채는 위험자산과의 또 다른 비동조화를 만들어냈다"면서 "하지만 전통적인 리스크 온, 리스크 오프 움직임이 매우 단기간에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낮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07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735엔보다 0.340엔(0.3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665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798달러보다 0.00146달러(0.14%) 하락했다.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48엔을 기록, 전장 118.25엔보다 0.23엔(0.1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과 거의 같은 102.691을 기록했다. 이번 주 4.42%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103선에 장중 근접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이번 주 달러 인덱스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혼란 속에서 이번주 달러 쟁탈전이 극심했고, 달러 자금 시장의 스트레스는 심해졌다. 이번 주 주식에서 채권, 금, 원자재 등 모든 것을 처분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 속에서 달러는 유일하게 상승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69달러(10.6%) 폭락한 22.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주 29%가량 폭락했다.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전쟁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을 주시했다.
국제유가는 전일 미국이 사우디와 러시아 간 증산 경쟁에 개입할 것이란 기대로 큰 폭 올랐었다.하지만 이날은 양국의 증산 전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이 다시 부상했다.일부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가 정부 부채 한도를 현행 국내총생산(GDP)의 30%에서 50%로 올릴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저유가 장기화에 대응한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서도 대통령실이 사우디의 원유 시장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사우디와 러시아의 갈등 장기화 우려를 자극하는 소식들이 쏟아지면서 유가는 다시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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