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 후기(2018, ★★★)

일상/영화리뷰|2018. 9. 1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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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키마인드입니다.

오랜만에 극장에가서 영화를 봤습니다. 상류사회를 볼지, 맘마미아를 볼지 고민하던 중 생각보다 평이 좋길래 계획하지 않았던 "서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관람평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뻔했다"였습니다. 이래서 사전에 예고편이던 관람평이든 보지 말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새로운 장르의 영화였습니다(촬영측면에서). 시작과 결말이 다소 예상되는 스토리이긴 하나 매우현실적이고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아 몰입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스릴있고 대단한 미스테리가 있을것만 같아 영화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후회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포스팅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영화를 보시고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ㅣ 서치 줄거리

목요일 11:30 PM 딸의 부재중전화 3통
그리고 딸이 사라지다

목요일 저녁, 딸 마고에게 걸려온 부재중전화 3통 
아빠 데이빗은 그 후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이 실종됐음을 알게된다. 

경찰의 조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실종된 날 밤 마고가 향하던 곳이 밝혀지며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딸 마고의 노트북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서 상상조차하지 못한 딸의 진실이 펼쳐지는데… 

현실에서는 찾을 수 없는 딸의 흔적을 검색하다!

늦은 밤, 깊은 잠에 빠진 ‘데이빗’(존 조)은 딸 ‘마고’(미셸 라)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등교한 줄 알았던 딸과 계속해서 연락이 닿지 않자 불안해진 ‘데이빗’은 결국 실종 신고를 접수한다.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 가정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은 동네 전체를 큰 혼돈에 빠뜨리고, 급기야 ‘데이빗’은 딸의 노트북에 남겨진 흔적들로 행방을 찾아 나선다. 그녀의 SNS 속 게시물과 친구들을 수소문해 그녀를 찾으려 하지만 신분증을 위조하고, 어디론가 2,500달러를 송금하는 등 ‘마고’의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발견된다. 

ㅣ 서치 촬영기법
  
 <서치>는 한 가족의 삶과 딸의 실종, 그리고 이를 추리해 나가는 모든 과정을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CCTV 화면으로 구성한 영화이다. 올해 초 개최된 제34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번 작품은 만장일치로 ‘관객상 Best of NEXT’를 수상,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그밖에 제71회 로카르노영화제 비경쟁 부문 노미네이트, 제65회 시드니영화제 각본상 부문 노미네이트되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흥행 잠재력을 입증했다.  

기존에도 PC 화면을 스크린에 구현해내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러닝타임 전체를 꽉 채우는 방식을 고수한 작품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제한적인 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장르적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치>는 이 과감한 도전을 그야말로 제대로 해냈다. 제한된 모니터 화면에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뿐만 아니라 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으며, 영화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현대인들의 생활에 녹아든 PC와 모바일의 활용과 이를 통해 사라진 딸의 행적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 <서치>는 페이스북, 구글, 페이스타임, CCTV 등 실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익숙한 포맷들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 기존 스릴러 장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화면으로만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참신한 연출은 스릴러 장르만의 쫄깃한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키며, 101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페이스북의 ‘실종 아동 경보’ 시스템부터 1인 미디어 방송, 영상통화와 같은 현대 기술을 탁월하게 활용해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와 통찰력 넘치는 위트로 구현된 <서치>. 관객들은 스크린을 통해 이를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러한 형식을 통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극중 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 상태 등도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움직이는 마우스 커서와 타자 속도, 썼다 지웠다 반복하는 메시지 내용들은 ‘데이빗’의 시선과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어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속에 푹 빠져들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보통신 사회라고 일컬어지는 21세기의 온라인 세상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해낸 <서치>는 영화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독창적이고 센세이션한 작품이다. 

ㅣ 서치에서의 IT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의 결합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는, 카메라로 대상을 찍어 이를 편집해 완성한 후 스크린에 투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서치’는 카메라로 대상을 찍는 것을 생략하고, 컴퓨터 화면 속의 이미지와 텍스트로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한다. 그러니까 ‘서치’는 CCTV나 유튜브의 영상,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정보 등 온라인 환경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와 텍스트를 적극 활용하여 이야기를 직조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빠는 실종된 딸의 행방을 컴퓨터 화면 안에서 IT기술로 추적한다. 그렇게 데이빗은 딸의 페이스북 계정에 추가돼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해보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계정에 새 번호를 설정해 재접속하는 등 IT전문가다운 행보를 보여준다. 여기에다 SNS, 메신저, 화상 통화, 인터넷 1인 방송, 구글 지도 등에 업로드 돼 있는 글이나 사진 그리고 동영상을 통해 딸의 소재를 추적해 나간다.

‘서치’가 흥미로운 것은, IT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말고도, 영화 곳곳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심어놓으며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서치’의 이야기는 엄마가 일찍 죽는 것으로 설정되었으며, 딸을 찾고자 하는 아빠의 절박한 심정이 영화의 기본 골격이 되도록 했던 것이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데이빗이 홈비디오나 가족사진을 클릭해서 보는 순간이 있는데, 이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실종된 딸에 대한 애틋함을 강조하기 위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아빠가 딸을 찾고자 하는 헌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 말고도, 로즈메리 형사(데브라 메싱)가 아들의 죄를 덥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모성애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그러니까 ‘서치’는 온라인 환경을 전시하는 것 말고도 부성애와 모성애라고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서치’는 컴퓨터 화면 속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따라가는 것으로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 낸 것도 놀랍고, 그 디지털 기술에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접목시킨 점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ㅣ 서치와 비슷한 영화 "써클"

 영화 "서치"를 보면서 갑자기 떠올랐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엠마왓슨과 톰행크스가 출연했던 영화 "더 서클"입니다.

영화 "서치"와 "더 서클"은 비슷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과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서치"의 경우에는 IT기술을 활용해서 위기에 처한 딸을 구출해 내는 내용이라면 "더 서클"은 IT 기술로 인해 자유로운 개인의 일상조차 누릴 수 없는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저도 이 두 영화를 보면서 느낀 부분이 많습니다. IT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급격한 속도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술력을 통제하고 제도화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지만 정작 인간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주제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현재로 진행되고 있는 사항들이며 앞으로 우리가 추가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사회적 이슈이기도 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위해서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기술을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두가지 사회적 이슈를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한줄평 : 기술의 발전이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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