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아슬아슬…식은땀 나는 내수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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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필수소비재 시총 4%↓
中관광객 회복세 더디자 아모레 등 화장품株 우울
실적부진 우려 이마트도 연고점 대비 주가 30% 급락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경기방어주와 중국 소비주 등 내수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정작 이들을 아우르는 필수소비재 섹터는 이달 시가총액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화학 등 소재 섹터는 물론 미·중 무역분쟁 시기에 피난처 역할을 해야 할 필수소비재 섹터까지 시가총액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필수소비재 섹터와 소재 섹터가 동시에 부진을 보이면서 이들 시가총액 규모가 4% 넘게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분류(GICS)의 11개 섹터 기준 지난 6월 29일 시가총액 규모와 13일 시가총액 규모를 비교한 결과 소재는 4.15%, 필수소비재는 4.07%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재 섹터 시가총액은 6월 말 161조7943억원에서 13일 155조842억원으로 감소했다. 필수소비재 섹터는 같은 기간 141조3552억원에서 135조595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기방어주와 중국 소비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필수소비재 섹터 시가총액까지 감소가 두드러진 것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위험으로 수출 업종은 투자심리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 투자 관점에서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와 미·중 무역분쟁과 상관관계가 낮은 중국 관련 소비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필수소비재 섹터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규모 순으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KT&G, 아모레G, 이마트, 오리온, CJ제일제당, BGF리테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대외 여건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에 해당한다.

필수소비재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장품 업종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이들 영향을 크게 받은 종목 위주로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목표 주가를 각각 38만원, 15만원으로 10%씩 하향 조정했다. 그는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5월 초 고점 대비 15%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액은 1조4479억원, 영업이익은 1795억원이다. 이는 약 1개월 전 증권사 추정치보다 각각 1.4%, 6.2%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마트는 6월 매출이 기대를 밑돌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할인점 수요가 부진해 2분기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마트 주가는 할인점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으로 2월 고점보다 약 30% 하락한 수준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이른 더위에 따른 할인점 고객 수 상승이 기저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올해부터 심야 영업시간 1시간 단축으로 기존점 성장률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필수소비재와 함께 시가총액 규모가 크게 줄어든 소재 섹터(-4.15%)와 에너지 섹터(-2.99%)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소재 섹터는 포스코, LG화학, 롯데케미칼, 고려아연 등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에너지 섹터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 SK가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철강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성장이 둔해지면 중국 철강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석유·화학 업종도 미·중 무역분쟁과 국제 유가 향방에 따라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 부진이 우려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4.7%, 4.0% 하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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