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당도서관
서점 (언제들어도 좋은 말 중...)
평생을 드나들었어도
나를 알아보는 이 하나 없고
나 또한 얼굴을 익히고 있는 사람 하나 없는 곳
그래서 내가 누구든 상관없이 맘 편히 찾을 수 있는 곳
만원 안짝이면 원하는 것을 하나쯤 손에 넣을 수 있고
누구도 다급하게 이 책 좀 사라고 소매를 잡아끌거나
막판 떨이 70% 세일이라며 확성기에다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지 않아 좋은 곳.
무슨 일이 그리 급한지 앞사람을 미치며 지나가거나
타고 있던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먼저 엘레베이터에 올라타는
사람은 아주 가끔만 있는 곳
나는 오늘도 서점엘 간다.
일이 있어도 가고 없어도 간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도 가고
책을 사기 위해서도 가고
그냥 야채김밥이 먹고 싶어서도 간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때
작은 희망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위로할까.
그럴 때도 나는 서점에 간다.
어제 오늘 연차를 사용했습니다. 급작스럽게 쓴 연차라 딱히 계획이 없어 어제는 집에서 오랜만에 푹 퍼져서 쉬었고 오늘은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을 겸 삼성역에 있는 별마당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막상 도착해서 보니 서점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책을 구매하는 것은 안되더군요. 말 그대로 도서관이라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더 커 보였습니다. 공간으로서 의미가 큰 이유는 보고 싶은 책을 찾기도 어렵고 어디있는지 한참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책을 가지고 공간으로서 즐기신다면 가볼만은 한 것 같습니다.
전 평일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오늘 낮시간에 방문했는데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은 인산인해더군요. 그래서 평일에 맛볼 수 있는 달콤한 연차의 여유는 그닥 느끼지 못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명사특강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1/26일에는 유현준 교수가 “공간”에 대해 강연을 한다고 하니 퇴근하고 다시 방문할 계획입니다.
오늘 별마당도서관을 방문하고 느낀 점은 책은 서점에서 보는게 제 맛이다. 였습니다. 기다림이나 잠시 머무르는 공간으로서 별마당 도서관은 만족도가 높을지 몰라도 다양한 책들을 보고 맘에 드는 책을 고르는 즐거움은 서점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름 알쓸신잡에서 유현준 교수가 이야기 한 것 과 같이 공감으로서의 의미도 한번 되새겨 보면서 자세히 보았는데 어느 입구로 들어와서 별마당 도서관이 중앙엔 위치해 있다 정도의 공감 외에는 차별화된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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