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9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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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1145.8원(-1.4원)
국제 금값, 상승세 지속...구리, 칠레 광산파업 앞두고 1.3% ↑
다시, 원자재…상품시장에 '뭉칫돈'
국제유가, 美 재고증가에도 소폭 상승…WTI 0.3%↑

[경영일반]  4차산업혁명에 베팅하니 주가`쑥`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신고가 행진…만도·엔씨소프트 주목
1조이상 현금보유 29곳 사상최대…M&A투자 여력 주가 탄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처럼 최근 늘어난 현금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M&A)과 시설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주가는 52주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업종 내 위치나 실적, 우량한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부 종목은 작년 주가 급등 이후 저평가 매력이 사라진 종목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연결재무제표(2016년 9월 말 기준)를 조사한 결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은 29곳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기준 26곳에서 3곳이 추가로 늘어났다. 작년 4분기 실적까지 나오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곳간'에 현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작년 9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5조2676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5년 3분기보다 7% 늘어난 수치다. 작년 9월 말 단기금융상품(53조원),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3조원)까지 합친 실질적인 현금 보유액은 82조원에 달한다.

작년 미국의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9조원) 인수에 이어 올해 들어 미국 사물인터넷 기업 퍼치까지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물인터넷 기업 인수에만 향후 12억달러를 쓰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작년 삼성전자 주가는 43% 올랐고 올해도 지난 7일까지 7.7% 상승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한때 2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올 1분기 실적까지 받쳐준다면 올해도 지속적인 신고가 행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동시 매도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현금성자산 1조원 이상 보유 기업 중 한국가스공사 다음으로 현금 증가폭이 큰 기업이 SK하이닉스(138%)다. 2014년 4000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이 작년 9월 말 1조2000억원가량으로 불어났다. 단기금융상품과 매도가능금융자산까지 합치면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 3조원을 베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제품인 낸드플래시 분야를 키우기 위해서 이 같은 M&A와 함께 설비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수혜로 주가가 올해 들어 19%나 올랐다. 그럼에도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6.3배로 글로벌 경쟁사인 인텔(13.1배), TSMC(13.3배), 퀄컴(11.6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네이버의 곳간도 풍성해졌다. 2015년 8000억원대였던 현금성자산이 작년 1조7000억원가량으로 늘었다.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4차 산업혁명 관련 사내 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인 네이버랩스에 1200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도 AI와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음성인식, 기계 번역 등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핵심기술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만드는 만도도 신고가(28만9000원) 도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가상현실(VR) 게임 개발에 본격 뛰어든 엔씨소프트도 주가가 올해 들어 32% 급등하며 힘을 내고 있다. 다만 작년 현금성자산이 2015년 대비 59%나 줄었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7배로 고평가된 점은 악재로 꼽힌다.  

[금융] 초불확실성 시대…글로벌주식 분산투자로 안정적 수익을

美·中 앞으로 5년간 주가상승 가능성 높아
ELS·메자닌펀드…중위험·중수익 투자도

◆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 / 올해 자산관리 전략 ◆

 "저금리, 고불확실성 시대에는 해외 선진국 증시에 분산 투자해 수익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한다."

8일 열린 '2017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선 재테크 분야별 전문가들이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자산을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초불확실성 시대의 재테크 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초저금리 시대가 다가올수록 단 0.1%의 초과수익률도 의미가 커진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할 것을 권유했다. "현재 1억원을 보유한 가계라면 5% 수익률하에서는 14년 만에 2억원을 만들 수 있지만, 수익률이 2%에 불과하다면 2억원까지 가는 데 무려 36년이 걸린다."

유 사장은 개인들이 안정적 초과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글로벌 주식 분산 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전 세계 주식시장 지수는 28% 증가한 데 비해 코스피는 오히려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머징시장으로 분류되는 코스피지만 주가지수가 1900~2200 선에 갇힌 '박스피' 장세를 보이며 선진시장인 일본·독일·프랑스보다도 오히려 낮은 수익률과 변동성을 보인 여파가 컸다. 그는 "호황기에 수익성이 높은 이머징시장과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선진증시를 적절히 혼합해 분산 투자하는 것이 장기 관점에서 수익과 안전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이 앞으로 5년간 주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이라고 유 사장은 꼽았다. 그는 "저성장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모든 주요국이 수년간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칠 전망"이라며 "국가부채 비율이 낮은 미국과 중국은 경제 부양을 위해 정부 차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여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이 일본은 230%,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96%, 89%인 데 비해 미국은 74%, 중국은 고작 15%에 불과했다. 그만큼 국채를 발행해 내수경기 진작에 힘을 쏟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이관석 신한PWM분당중앙센터장은 '5초(超) 시대의 자산관리'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자산 배분을 통한 '중용 투자'를 강조했다. 초저금리·초저성장·초고령화·초불확실성·초고세금 시대에 투자 상품별·시점별 배분을 통해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라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이런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커버드콜펀드, 메자닌펀드 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ELS에 대해 "주가가 40~50% 이상 폭락하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을 주는 상품으로 커다란 금융위기가 반복되지 않을 것 같은 시기에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커버드콜펀드에 대해서는 "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한 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매달 일정한 이익을 쌓는 상품"이라며 "전부 비과세기 때문에 거액 자산가라면 특히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의 장점만 취하고 싶다면 메자닌펀드가 유용하다.

이 센터장은 "평소에는 채권 성격으로 운영되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으로 주식보다 위험은 낮추고 채권보다 수익은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시점 분산 측면에서는 인덱스펀드에 대한 적립식 투자를 제안했다. 그는 "과거 13년치 시뮬레이션 결과 적립식 인덱스펀드는 9대1의 확률로 성공했고 평균 수익률이 25%였다"며 "수익률이 좋은 구간에서 이익 실현 기회를 노린다면 적립식펀드는 저금리 시대를 이길 수 있는 제일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퇴직연금 수익률, 그나마 손보사가 年2%로 `으뜸`

DB형 꼴찌는 은행…DC형선 증권 최하위
IBK연금생명, DB·DC형 수익률 가장 높아
DC형 7년 年평균수익률 증권사 3.6%로 1위

 저금리를 맞아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이 1%대로 낮아진 가운데에서도 어떤 금융회사에서 퇴직연금을 굴리느냐에 따라 운용 성과가 최대 2%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권별로 살펴보면 손해보험사 평균 수익률이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모두 가장 높았다. 연금 사업자 가운데 가장 열세에 있는 손보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늘리기 위해 연 2%가 넘는 금리확정형 상품을 제시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8일 매일경제신문이 4대 금융업권(은행·증권·생보·손보)별 평균 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DB형과 DC형 모두 손보사가 가장 높았다. DB형 수익률은 손보(1.98%) 증권(1.89%) 생보(1.82%) 은행(1.43%) 순, DC형 수익률은 손보(2.08%) 은행(1.59%) 생보(1.51%) 증권(0.61%) 순이었다. DB형의 경우 가장 높은 손보사와 가장 낮은 은행의 평균 수익률 차이가 0.55%포인트, DC형은 손보사와 증권사 차이가 1.47%포인트로 차이가 컸다.

금융회사별로 따지면 수익률 격차는 더욱 커진다. DB형의 경우 가장 수익률이 높은 IBK연금생명(2.28%)과 가장 낮은 신영증권(0.99%) 간 차이는 1.29%포인트에 달한다. DC형은 더욱 차이가 컸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현대라이프생명(2.86%)과 최저 수익률인 한국투자증권(0.34%) 간 차이는 무려 2.52%포인트에 달한다.

업권별로는 DB형의 경우 은행은 제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증권은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생보는 IBK연금생명 미래에셋생명 동부생명, 손보는 동부화재 현대해상 롯데손보 순이었다. DC형에선 은행은 DGB대구은행 제주은행 BNK부산은행, 증권은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생보는 현대라이프생명 IBK연금생명 동부생명, 손보는 동부화재 현대해상 한화손보 순이었다.

손보사들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GIC(Guaranteed Interest Contract)'라고 불리는 연 2% 수준의 금리확정형 상품을 팔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보험사의 주요 자금운용 수단인 채권에서 수익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역마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경우 2015년 7월부터 금융당국이 자사 원리금 보장상품을 퇴직연금에 편입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금리가 낮아졌다. 전반적으로 대형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의 수익률이 높았는데, 지방 은행들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예금 상품을 편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경우 DC형에 주로 담기는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의 작년 투자 수익률 부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염문걸 한국투자증권 연금사업본부장은 "DC형 퇴직연금의 경우 주로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이 높은데 지난해 연금펀드들 성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면서 "다만 퇴직연금은 장기용 상품인 만큼 길게 놓고 보면 DC형의 수익률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의 DC형 퇴직연금 최근 7년(2010~2016년) 연평균 수익률은 3.67%로 전체 금융업권 가운데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근로자 입장에서 재직 중인 기업의 성장성과 임금상승률이 괜찮다면 DB형이 유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DC형을 선택해 직접 굴리는 것이 낫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기준금리 이상의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자동으로 분산투자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형태 상품을 활용해 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민주영 KEB하나은행 연금사업부 차장은 "퇴직연금은 무조건 금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목표수익률에 따라 위험도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생애주기별로 자산배분 비중을 자동적으로 조절해주는 TDF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제위기 극복 `슈퍼부동산` 주목

◆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 / 올해 부동산 투자전략 ◆

"올해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강보합권으로 예상된다. 주거가치와 투자가치를 겸비한 슈퍼부동산을 노려야 한다. "

'2017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 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을 보합으로 전망한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예년보다 보수적인 부동산 투자를 주문했다. 그는 6년 상승, 4년 하락을 뜻하는 '부동산 10년 주기설'을 인용하며 "2013년부터 전국 부동산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내년부터 조정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국정농단과 대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보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은 '강보합'을 예상했다. 전국적인 입주대란이 예상되지만, 서울의 올해 입주 물량은 2만6000가구로 적정 물량(4만여 가구)보다 적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화성·김포·남양주 등 경기 일부 지역은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이 쏟아지며 하향세를 보일 수 있다"며 "부산(해운대 제외)·대구·광주 등도 올해 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국내 부동산은 투자성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16.6배로 런던(33.5배) 상하이(30.2배) 뉴욕(21.6배) 등 해외 도시에 비해 낮다.

고 원장은 "주택보급률도 전국 102.3%, 서울 96.0%로 적정 주택 보급률인 105%보다 낮다"면서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는 2031년에서야 감소하기 시작하는 데다 소가구화가 진행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택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원장은 '슈퍼부동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슈퍼부동산이란 주거가치와 투자가치를 동시에 지닌 부동산을 뜻하는데, 전체 부동산의 20% 정도가 이에 속한다는 게 고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잠실, 압구정·청담, 용산, 서초·반포·개포, 판교, 제주 신화,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구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들을 '미래 부촌'으로 꼽았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서는 '5% 수익률'을 투자 기준으로 삼으라고 제안했다. 부동산을 통한 적정 임대수익률은 금리의 3배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누가 몰라서 안사나? 돈이 없으니까. 못사지...

[부동산] 10평대 은평, 20~30평대 도봉에 `싼집`

출퇴근·학군·투자가치 관계없는 실수요자


서울 25개구 평형대별 아파트 매매가 분석

'강남구 3481만원 vs 도봉구 1082만원.'

최근 가장 많은 수요가 몰려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30평형대(99~132㎡) 아파트 가격이 자치구별로 최대 3.2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30평형대 아파트 평균 가격을 분석한 결과, 자치구 중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3.3㎡당 3481만원), 가장 싼 곳은 도봉구(3.3㎡당 1082만원)로 조사됐다.

강남구에서 30평형대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는 예산이면 도봉구에서 같은 면적의 아파트를 3채 이상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격차는 공급면적 20평형 미만일 때 가장 크게 벌어졌다. 강남구 66㎡ 미만 아파트 3.3㎡당 가격은 5281만원에 달했지만 같은 크기의 은평구 아파트는 803만원에 불과해 가격 차이가 6.6배나 됐다. 강남구에 많은 회사가 밀집돼 있다 보니 통근 시간을 아끼려는 1~2인 가구의 주택 수요가 상당해 높은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세원 내외주건 이사는 "강남구는 소형 평형 의무 규정이 있던 2000년대 초반에만 일부 공급됐을 뿐 전통적으로 공급이 부족해 소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다"며 "여기에 직주근접을 원하는 미혼 남녀, 교육문제 때문에 자녀만 데리고 강남으로 이주하는 주부가 몰리면서 소형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치구 내에서도 평형에 따라 평당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성동구는 198㎡ 이상 아파트가 3909만원, 132~165㎡ 아파트가 1653만원으로 집계돼 2.4배 차이가 났다. 성동구의 198㎡ 이상 아파트 시세가 비싸게 형성된 것은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 대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갤러리아 포레, 뚝섬 더샵 등 넓은 평형 위주로 구성된 고급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송파구는 99~132㎡ 아파트가 2573만원, 198㎡ 이상 아파트가 2215만원으로 나타나 평형별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가장 비싼 평형은 자치구별로 달랐다. 강남·강동·강서·금천은 20평형 미만이 전체 평형 중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중랑·중구·종로·성동·마포·도봉은 60평형 이상의 평당 가격이 가장 높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등 변수가 없다면 집값이 저렴한 자치구에선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고, 집값이 비싼 자치구에선 대형 아파트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서 중대형 아파트에 살 여력이 되는 가구라면 평형을 좀 줄여서라도 강남3구 등 주거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는 것이다.

또 김 팀장은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라면 소형 아파트라도 비싸게 매매 가격이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이들 지역에서 향후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가장 비싸게 시세가 형성돼 있는 평형 비중을 높인다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형별로 가장 싼 아파트는 대부분 도봉구·은평구·강북구 등 서울 북쪽에 많았다. 60평형 이상은 동대문구(평당 758만원), 50평형대는 강북구(773만원), 40평형대는 금천구(986만원), 20평형대(1107만원)·30평형대(1082만원)는 도봉구, 20평형 미만은 은평구(803만원)가 서울시에서 가장 저렴했다. 직주근접성이나 학군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면적만 고려해 서울에서 가장 싼 집을 구한다면 이들 자치구에서 아파트를 찾아보는 편이 좋다는 얘기다.

서울특별시 전체적으로 보면 60평형 이상(2568만원)과 50평형대(2328만원)가 가장 비싸고 20평형대(1746만원)·40평형대(1861만원)가 가장 쌌다. 최근 아파트 공급이 중소형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대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전체 아파트(3만5999가구)의 50.2%인 1만8070가구가 30평형대였다. 이어 20평형대(38.2%), 30평형대(5.8%), 20평형 미만(4.7%) 순이었다. 50평형대(1.1%)와 60평형대(0.1%)는 드물었다.

강남3구만 놓고 보면 강남구가 가장 비싸고 송파구가 가장 쌌다. 다만 20평형대는 서초구가 3633만원으로 강남구(3204만원)보다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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