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2 돈되는 경제기사
[서환-주간] 환율전쟁 불안 vs 당국 경계 지속 / 연합인포랙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심화에 대한 불안과 당국 개입 경계 지속에 1,210원대 부근에서 박스권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미중 무역갈등 전개 양상을 살피는 동시에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고시가 지속될지 주목하며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우세한 가운데 달러-원 상승폭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한은은 오는 13일 올해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과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14일에는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주요 미국 지표는 12일 7월 재무부 대차대조표, 13일 7월 실질소득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뉴욕연방준비은행 가계부채보고서 등을 발표한다.
14일에는 7월 수출입물가지수, 15일에는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설비가동률, 주택가격지수 등을 내놓는다. 16일에는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나온다.
여타 주요국 일정으로는 13일 크리스토퍼 켄트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보 연설과 일본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있고 14일에는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 예비치가 나온다.
15일에는 가이 드벨 RBA 부총재 연설과 중국 7월 주택가격지수 등이 나오고 16일에는 유럽연합(EU)의 6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미중 무역전쟁? 이젠 환율전쟁으로 넘어갔다" / 머니투데이
미중 환율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이 무역합의보다 중국 위안화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선으로 뛰어오른 뒤부터다. 미국의 추가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이다. 앞으로 달러화 가치 절하를 위한 금리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중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 "분명히 중국은 무역의 관점에서 위안화 가치를 조작하고 있다"며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추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미국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의 환율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달러화 가치 절하를 위해 연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를 갖고 있지만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해 제조업을 해치고 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미국 경제에 수갑을 채웠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추는 걸 보고 싶다"고도 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누군가는 내가 강달러 현상에 상당히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아니다"라며 "연준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가 없다면 우리의 기업들은 어떠한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알파인매크로 소속 하빈더 칼리라이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옮겨갔다"며 "앞으로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4% 오른(위안화 약세) 7.0136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5일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 가까이로 급등하자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이 3250억달러(약 39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추가관세 10% 부과를 예고한 데 맞서 중국이 관세효과 상쇄를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춘 것으로 미국은 의심하고 있다.
환율은 연준이 아닌 미 재무부의 소관 사항이다. 그러나 재무부 차원에서도 환율에 직접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미 재무부에 환율안정펀드가 있지만 규모가 작다"며 "펀드 규모를 늘리는 것도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미 행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건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어준 자유시장경제라는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환시장 직접 개입 대신 연준에 금리인하를 촉구하는 등 구두개입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도 장기화 수순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중국과 합의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워싱턴D.C. 개최가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 대해 "중국이 회의를 계속할지 안 할지 두고 보자"며 "회의를 한다면 좋겠지만, 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회담이 취소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우리는 그들과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정말로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바뀔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발언에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0.75포인트(0.34%) 떨어진 2만6287.4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9.44포인트(0.66%) 하락한 2918.6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80.02포인트(1.00%) 낮은 7959.14에 한주를 끝냈다.
TIAA뱅크의 크리스 개프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이 미국보다 중국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시장은 무역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1%대' 주택담보대출 초읽기 / 머니투데이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연 1%대’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주담대 최저금리는 이미 연 2%대 초반으로 내려앉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적용되는 KB국민은행의 혼합형(일정 기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주담대 최저 금리는 연 2.15%로 정해졌다. 지난 3월 말(2.78%)보다 0.63%포인트(p) 하락했다.
다른 은행의 금리 하락세도 못지 않다. 우리은행 혼합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2.37%로 3월말 대비 0.55%p 떨어졌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같은 상품 최저금리는 각각 연 2.52%와 연 2.53%며, 같은 기간 낙폭은 0.45%p씩이었다.
최고금리를 따져봐도 연 4%대는 사라진 지 오래다. 5월 말까지만 해도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4.12%, NH농협은행은 연 4.03%, 하나은행은 연 4.06%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모두 연 3.3~3.6%대로 내려갔다. 신용이 낮고 담보가 불안정해도 연 3% 내 주담대가 가능한 셈이다.
이는 전례가 없는 최저 수준의 금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1년 연 6%대(신규취급액 기준)였던 예금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 6월 2.74%까지 하락했다. 2016년 7월 2.66%까지 떨어졌을 뿐이다. 당시 주담대 최저 금리는 지금보다 높았다.
이에 전인미답의 ‘연 1%대 주담대’의 연내 등장도 불가능한 상상은 아니라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고정금리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를 따라가는데 수개월째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9일 1.387%로 지난해말 보다 0.702%p 떨어졌다.
반등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세계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고조되고 있고, 비교적 안전자산인 채권을 찾는 투자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채권 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다만 최저금리가 연 1%대로 떨어져도 실제 은행 고객이 1%대로 주담대를 받기는 쉽지 않다. 각종 우대 조건을 빠짐없이 만족하기 어려워서다. 예컨대 신용이 좋고 은행 거래가 많은 고객이라면 반대로 장애인·저소득층 등 소외계층 우대 조건은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연 1%대 금리’는 숫자만으로도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 저금리와 저성장을 상징하는 숫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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