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7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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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美 따라간다…사흘째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 마감…1133.7원(+2.2원)
[채권마감]결국 다시 박스권으로
국제금값, 달러약세에 상승...온스당 1258.30달러

[경영일반] 국가몰락 부르는 5대 한국병

◆ 국가실패 기로에 선 한국 ① ◆

"한국은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개혁을 통해 포용적(inclusive) 체제를 달성한 국가다."

2012년 10월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서울을 찾은 대런 애쓰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을 정치·경제 발전의 성공모델로 꼽았다.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애쓰모글루 교수는 "지리·역사·인종이 아닌 제도가 국가의 성패를 결정한다"며 포용적 제도를 갖춘 국가만이 국민의 사유재산권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쟁과 혁신을 촉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낸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불과 4년여가 흐른 지금, 한국은 '국가 실패' 위기에 몰리고 있다. 탄핵정국이 극단적인 정치적 혼란과 대립으로 이어지고, 일단 표부터 챙기자는 포퓰리즘 입법이 횡행하고, 정치권·기업·노조를 망라하는 기득권층의 담합과 이권 챙기기(지대추구) 풍조가 범람하고 있다. 제도경쟁력 면에서 애쓰모글루 교수가 국가 실패 요인으로 꼽은 '비포용적(extractive) 제도'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도개혁에 실패해 패망의 길을 걸은 중세 베네치아와 고대 로마제국처럼 한때 성공모델로 꼽혔던 한국의 운명도 이대로 내버려두면 급속히 어두워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26일 매일경제가 정치·경제 전문가 10인을 취재한 결과 △갈등을 조장하는 비포용적 정치 체제 △김영란법 등 무분별한 포퓰리즘 입법 △구조조정 실패 등 산업 경쟁력 추락 △문제 해결을 못하면서 국민 부담만 늘리는 정부 △인구절벽에 대비 못한 저출산 정책을 '5대 국가 실패 징후'로 꼽았다.

제도개혁에 대한 논의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이 현재 국가 실패로 치달을 수 있는 '결정적 분기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기존 사회의 경제와 정치 균형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한 '결정적 분기점'에서 제도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실패한 국가로 전락한다고 주장했다.

탄핵정국과 반(反)이민·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나라 안팎에서 '퍼펙트 스톰'을 맞은 한국이 결정적 분기점에 서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정치권이 국가·국민이 아닌 정파적 이익에 몰두하면서 나라 상황을 극단적 대결 국면으로 끌고 가고, 기업 준조세가 연 16조원을 넘고,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이기주의로 노동개혁이 답보 상태에 빠졌으며, 임금체불액이 지난해 1조428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비포용적'인 행태가 암세포처럼 번지면서 제도개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전 한국경제학회장)는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했다가 다시 추격을 재개한 일본과 달리 지금은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을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며 "자본, 노동력만으로 성장이 가능한 후진국과 달리 선진국형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선 제도개혁이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4년 전에도 애쓰모글루 교수는 "한국 체제 내에는 아직 낡은 잔재가 남아 있다"며 규제개혁과 경쟁환경 조성 등을 강하게 주문했다. 하지만 한국은 현상유지에만 급급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은 정치권의 '내 편 챙기기'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상법 개정안 등 포퓰리즘 입법이 사회적인 여과 없이 계속되는 행태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는 "포용적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선 시스템 내에 경쟁과 혁신을 촉진해야 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기득권층의 반발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며 "하지만 현실은 정치혼란과 대선정국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오로지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획일적 평등, 반기업 정책 등 포퓰리즘 정책이 득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시행에 들어간 김영란법은 시행 직후 요식업계 일자리 3만개를 앗아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달 초 발표한 중소기업청 설문조사에서도 법 시행 이후 중소상공인 매출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 등의 금품수수나 부정청탁을 막자는 법률이 본래의 목적을 넘어 사회 전반의 소비를 얼어붙게 만든 꼴이다.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도 반기업정서에 편승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칙 없는 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서비스업 중심 산업구조로의 재편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국가 실패의 징후로 꼽혔다. 제조업에서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며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업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득권층의 반발 때문이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서비스업 생산성은 미국의 52.9%에 불과하다.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 중심 성장 공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비스업 고도화를 가로막는 칸막이 규제와 비경쟁적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신생아 40만명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인구절벽'을 막을 제도적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 국가 실패를 넘어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정부가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에 80조원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다.

이와 함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부터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파동에 이르기까지 고스란히 드러난 부실한 대응 시스템과 해마다 반복되는 미세먼지 문제도 국가 실패 징후로 꼽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부문장은 "구조개혁은 결국 제도개혁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을 조정하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ELS도 이제 해외종목형이 대세

애플 등 美우량주 기초자산…평균 상환수익률 9%
올 1~2월 해외종목 ELS발행액 전년보다 4배 급증

#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최근 거래 증권사로부터 6개월 전에 500만원을 넣어 가입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조기 상환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계좌를 확인해보니 세금(15.4%)을 떼고도 30만원이 조금 넘는 수익을 얻었다. 1년 예금 금리가 2%도 안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6개월 만에 세후 6%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가 가입한 ELS는 미국 애플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것으로, 만기 3년 동안 애플 주가가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4.5%의 수익을 지급받는 구조였다. 이씨는 "해외 주식 ELS의 제시 수익률이 높아 혹시나 해서 가입해봤는데 실제 만족스러운 수익이 생겨 주위에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발행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연 6%대 지수형 ELS보다 좀 더 높은 연 10% 안팎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해외종목형 ELS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해외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을 파악한 결과 총 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해외종목 ELS 발행액은 10억원이었다. 아직 절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1년 사이 4배나 발행이 늘어난 것은 해외종목 ELS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해외종목형 ELS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5년 3월부터 대신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발행하기 시작했다. 2년간 누적 발행액은 319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상품이 처음 출시됐던 당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고점이었던 구간에서 발행된 지수형 ELS가 원금 손실 위기에 몰리면서 ELS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수형 ELS 위축에 해외종목형 ELS는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ELS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6개월 내지 1년 만에 3~6% 수익률을 올리면서 다시 ELS로 눈을 돌리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지수형 ELS의 연간 제시 수익률이 5~7%인 반면 해외종목형 ELS는 8~13%로 기대수익률이 두 배가량 높다.

키움증권이 지난주 미국 애플과 페이스북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제73회 글로벌100조클럽 ELS'는 만기 3년 동안 애플과 페이스북 두 종목의 주가가 현재보다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1.6%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만기 3년을 채우지 않더라도 애플과 페이스북 주식이 현재 주가 대비 90% 수준 이상이면 6개월마다 조기 상환받을 기회도 있다.

해외종목 기초자산 ELS는 현재까지 104억원어치가 상환됐는데, 평균 상환 수익률은 8.9%다. 해외 주식 가운데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 종목은 애플(136억원) 페이스북(35억원) 오라클(16억원) 길리어드사이언스(12억원) 암젠(6억원) 마이크로소프트(5억원) 테슬라(4억원) 순이다. 미국에 상장된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업종 우량주가 대부분이다.

다만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최근 2만 선을 넘어선 이후 일각에서 미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LS의 경우 20~30%의 조정은 감내할 수 있지만 40~50% 이상 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면 원금을 손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강인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종목형 ELS는 아무래도 지수형 ELS보다 투자 위험이 더 큰 것은 분명히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다만 미국 주식은 시가총액 규모가 워낙 크고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국내 종목형보다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브라질채권에 `뭉칫돈`…2개월새 5400억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다가 수익률 저조로 실망을 안겨준 브라질 채권에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개 대형 증권사가 판매한 브라질 채권 규모는 539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들 증권사가 6703억원가량 판매했던 점을 고려하면 2개월 만에 전년도의 80%가량 팔린 셈이다. 여기에 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브라질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2년 브라질 채권 열풍이 일어난 이후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채권수익률과 관계없이 여러 투자자가 손해를 봤다. 당시 650원대였던 헤알화당 원화값은 매년 급등하며 지난해 9월에는 280원대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브라질 채권 매입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채권 수익률과 관계없이 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 투자에 다시 나서는 이유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비과세 혜택,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제 회복 필요성과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13.00%에서 12.25%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브라질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되면서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00%포인트(300bp)가량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브라질 채권은 연 10%에 달하는 기대수익률에다 국외 채권 가운데 유일하게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있어 주목받는다. 한국과 브라질은 각 발행 국가에서만 국채에 대한 과세를 할 수 있는 조세 조약을 맺었는데 브라질은 현재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공모 펀드를 이용한 간접투자보다 직접 채권 매매에 나서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투자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브라질에 투자하는 채권형 공모 펀드 설정액은 33억원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조정,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부의 환율 약세 개입 등 대내외적 변수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현일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통화가 원화와 헤알화"라며 "브라질 채권이 대체투자할 만한 투자 수단 중 하나임이 분명하나 그 안에 있는 위험도 크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을 받고 나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코스피 강세` 레버리지펀드 최고 3.3% 수익

지난주 코스피가 1년7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자 강세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펀드들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한 주간 국내 증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내수 활성화 방안 발표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로존과 일본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이끈 것도 한몫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1.2%로 2주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특히 세부 유형별로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 중에선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가 인덱스주식기타 주간 유형수익률(1.5%)을 1.8%포인트 상회한 3.3%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5.7%에 달했다. 이어 'NH-Amundi 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와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 펀드'가 각각 2.8%, 2.6% 성과를 기록했다.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와 'NH-Amundi 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모두 2.2%였다. 이처럼 국내 주식형 주간 수익률 상위 5개 펀드 모두 레버리지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주간 수익률 0.6%로 3주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친디아가 2.3%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이어 인도와 중국(홍콩H) 관련 펀드가 각각 1.9%, 1.2% 수익률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러시아·신흥아시아·신흥유럽 펀드들은 각각 -1.9%, -0.4%, -0.2%로 부진했다. 해외 주식형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 코친디어 포커스 7 펀드'가 한 주간 3.2%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 펀드'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 펀드'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 펀드'가 각각 2.5%, 2.5%, 2.4%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융] 은행 주담대 2개월째 줄었다…올 3조 급감

당국, 풍선효과 우려에 저축銀 긴급 현장 점검

 지난해 폭증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올 들어 두 달 연속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누르기 위한 정부의 대출 심사 강화가 약발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든 것도 주택담보대출 둔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국내 6대 은행의 지난 20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41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말(378조7142억원) 대비 1조3007억원(0.3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말 380조819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이들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1월 2조1000억원가량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셈이다. 은행권의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잔액 감소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도입한 여신심사 강화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해 대출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문제는 은행 이외 2금융권이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지 않는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291조2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조6231억원(17.1%)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13일부터 은행에 적용됐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상호금융권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때까지는 상호금융권 대출 수요가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후에도 걱정거리는 이어진다. 상호금융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뒤에는 제2의 '풍선효과'로 제도 적용을 받지 않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자금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현재 대다수 저축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는 고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 풍선효과로 떠밀리는 사람 대부분이 저소득·저신용 계층이라 이들이 고금리 대출을 많이 받으면 자칫 금융권 대출 부실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풍선효과 때문에 고금리를 물리는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는 데다 일부 저축은행이 대대적인 대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금융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올해 가계부채 목표 증가율을 20%대 이상으로 높게 잡은 저축은행들이 있다"며 "대출이 적정하게 나갔는지 현장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1만여 빌딩 임대·공실 한눈에

리앤정파트너스, 오피스빌딩 임대차 자동분석 `오피스픽` 출시

"3년 전 우리 서비스를 이용해 280억원을 들여 용지 매입과 건축비를 투자한 고객이 지난해 400억원이 넘는 빌딩 매각에 성공했습니다. 과감한 결단력이 2~3년 만에 투자수익을 낸 성공 요인이지만 중요한 것은 전문가를 잘 만난 것이죠."

부동산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전문 리앤정파트너스가 국내 '프롭테크(PropTech)' 시장에서 중소형 오피스·빌딩 분야의 '히든 챔피언'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산업에 IT를 결합한 서비스를 뜻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과거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정리해주는 서비스를 벗어나 가치평가, 임대관리 등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리앤정파트너스는 지난달 부동산 O2O 서비스 브랜드 '오피스픽'을 공식 출시했다. 오피스픽은 1만여 개의 사무실 정보를 PC나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사무실을 구할 때 부동산중개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임차인이 원하는 위치, 임차료, 건물 조건 등에 최적화한 빌딩 목록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지난해 11월 베타서비스 시범운영 이후 2개월 동안 오피스픽에 가입한 임차인 법인회원은 170여 곳에 달한다.

이진수 대표는 "중소형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거래 자체가 적고 매매 정보도 중개업자들끼리 '알음알음 네트워크'로 알 수 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그간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객관적인 정보 없이 직접 발품을 팔거나 중개인 말만 믿고 거래해야 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리앤정파트너스는 현재 3만개 넘는 빌딩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오피스픽을 통해 임대 정보 1만여 건을 서비스하고 있다.

3만개 데이터는 전부 리앤정파트너스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며 확인한 정보들이다. 서울 강남권과 광화문·종로 일대 등 시내 중심가부터 마포, 성수동, 판교 등 오피스 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DB가 구축됐다.

이용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임대 매물을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고 원하면 전문가의 동행 답사와 컨설팅을 주문할 수 있다.

오피스AR가 다른 부동산 O2O 서비스와 차별되는 점은 발품으로 쌓은 현장 데이터에 부동산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결합한 데 있다. 이 대표는 "리앤정파트너스 전문가들은 평당 실질적인 임대가를 산정하기 위해 보증금, 임대료, 관리비 등을 고려하는 등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데이터를 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랑 물재생센터 복합개발 추진

시설 지하화 후 26만㎡ 개발…공원조성 계획변경
2·5·7호선 밀집한 초역세권 교통요지 장점 활용
성동구청, 신혼부부 임대주택 5천가구 조성 의지

 서울시가 집약화 공사(시설 축소 및 지하화)를 진행 중인 중랑물재생센터 용지에 공원 대신 복합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동구 송정동 73 일대에 위치한 중랑물재생센터는 약 80만㎡ 규모로, 지하철 2·5·7호선에 둘러싸여 있는 초역세권 용지다. 당초 서울시는 해당 용지 전체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재원 마련의 효율성을 위해 개발 방식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성동구청은 이미 물재생센터 여분 용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성동구청 고위 관계자는 "최대 5000가구 규모 신혼부부 전용 임대주택을 짓겠다"며 "이미 서울시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 한 차례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26일 서울시, 성동구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중랑물재생센터 집약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크기(79만 4000㎡)의 3분의 1 규모인 약 26만㎡가 '공터'로 바뀐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지하화하면서 활용 가능한 여분 땅이 생기는 것이다.

서울시는 2007년 중랑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여분 용지에 주민들을 위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당시 공개된 예상 조감도에는 소규모 호수와 놀이공원 시설 등이 담겼다. 2008년 사업을 수주한 GS건설 컨소시엄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 내 기류가 바뀌었다. 서울시 물순환안전국 관계자는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인데, 시 특별회계만으로 진행하니 진전이 더디다"며 "재원 확보를 위해 효율적인 용지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랑물재생센터 지하화를 위해서는 약 1조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총 3단계로 추진되는 중랑물재생센터 집약화 사업은 예산 배정 등 서울시 제반여건 변화로 현재 진행 중인 1단계부터 예정보다 2~3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

물재생센터 땅을 눈여겨보고 있는 성동구청의 고위 관계자는 "교통 등 여건이 너무 좋은 곳이라서 신혼부부만을 위한 전용 임대주택이 가장 적합하다"며 "30층 이상 규모로 조성해 젊은 층이 살기 좋은 시설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장동 한국전력 물류센터 용지 개발 등 지역 내 굵직한 숙원사업을 하나둘 해결하고 있는 성동구청 입장에서는 중랑물재생센터 용지 개발이 차기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중랑물재생센터 여분 용지 활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성동구청의 뜻대로 사업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체적인 여분 용지 면적 등은 내년까지 진행 중인 설계 검토가 마무리된 후 확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6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개발 사업의 유형은 아직 유동적"이라면서 "다만 기존의 공원 조성 계획을 넘어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안평은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이라 중랑물재생센터의 복합개발이 본격화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안평 일대는 서울시가 선정한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13곳 중 하나다. 총 3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장안평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은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가로환경을 손보고 지역 대표 산업 육성 차원에서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를 조성한다. 현재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지역은 비교적 노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원순 시장 또한 서울 동북권 발전에 드라이브를 걸며 중랑물재생센터 일대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동산] `11·3 충격` 벗나…집값 최고치 속출

용산·마포·광진·종로 등 실수요 바탕 상승행진
부산·제주·강원·세종, 지방서도 전고점 돌파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춤했던 전국 아파트 가격이 이달 들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104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3.3㎡당 997만원) 대비 4.8%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분양가가 높은 신축아파트의 입주가 늘어난 데다 실수요가 많은 서울 비강남 지역의 시세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지난해 4월 1001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만원대를 돌파했고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1913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3 대책과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영향으로 한동안 약세를 이어갔으나 마포·서대문·종로·성동구 등 실수요가 탄탄한 지역들이 버티며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속도를 높이면서 강남4구도 충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구 중 11·3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4구와 재건축 기대감으로 가격이 급등한 양천구 등 7개구를 제외한 18개구는 3.3㎡당 매매가격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9년 3.3㎡당 2617만원까지 치솟았던 용산구는 2014년 2217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기준 2461만원까지 회복했다. 마포구(1912만원), 광진구(1867만원), 종로구(1861만원) 등 강북 인기지역은 11·3 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3.3㎡당 20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남4구 아파트는 11·3 대책 이전 고점에 서서히 다가서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해 10월 3.3㎡당 3576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달 3560만원으로 떨어졌고 이달 3570만원까지 회복했다. 서초구(3274만원), 송파구(2459만원), 강동구(1857만원)도 최근 들어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지난해 10~11월 기록한 고점보다는 낮다.

지방에서는 부산의 아파트값이 1년 만에 10.6% 상승하며 3.3㎡당 946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강원도 아파트 시세 역시 3.3㎡당 505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제주도(837만원), 세종시(811만원) 등 외지인 유입이 많고 도시 조성에 따른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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