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있어

일상/도서리뷰|2019. 1. 1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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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1년 구독권을 구매한 뒤 새해 첫 전자책으로 <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있어>를 읽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읽었다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입니다. 전자책으로 보긴 했으나 어렸을 때 보았던 곰돌이 푸의 애니메이션 장면들이 대다수 페이지로 표현되어 있고 텍스트는 한 페이지당 짤막한 문장으로 몇 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제가 매일 달리기를 마치고 좋아하는 책의 문장을 포스팅하는 정도입니다. 푸와 친구들 모습을 보며 어릴 적 추억을 꺼내볼 수 있어 좋기는 하지만, 과연 ‘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책에 캐릭터 상품을 결합하는 형태로 출판되어 2018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이 남게 되었습니다. 또한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교보문고, 예스24 등 주요 서점들의 2018년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금 특이한 현상이라면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운 책의 특성상 주로 2030세대 여성이 책을 구매 하기도 했지만, 의외로 남성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책 같이 않은 책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나’를 중시하고 ‘위로’를 갈구하는 현대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위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세요’ 편에서 곰돌이 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즉, 타인이나 사회를 신경 쓰기 전에 먼저 ‘나’를 챙기자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유독 2018년에는 ‘나’에 대해 강조는 책들이 베스트셀러들가 되었습니다. <죽고 싶어도 떡볶이는 먹고 싶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와 같이 현재에 만족하며 타인의 시선보다 나를 더 중심에 두고,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통해 나의 행복을 지키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는 지금 이야기한 책을 모두 보았지만 안식과 공감보다는 '걱정'이 더 되었습니다. 걱정이 되는 이유는 책속 메세지를 단지 눈으로만 읽고 이해해서 왜곡된 결과를 도출하지는 않을지에 대해서입니다.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방금 앞에서 예시로 보여들였던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있어>의 내용중 '남을 위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세요>편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라는 문장을 읽고 많은 사람들은 '그래 나를 위해 살아야지' 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글로 위안을 받고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반응들은 모두 제각각 입니다. 누구는 진정한 마음의 안식과 더불어 '나를 위해 살아가기 위해' 구체적으로 나를 위해 현재 불만족 스러운 부분이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며 그 행동을 이루고 나서의 모습은 어떠한지 고민을 할 겁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책속의 메세지에만 집중해서 나를 이해하고 위하려는게 아닌 현실을 회피하거나 벗어나려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문장의 단어 하나하나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나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일을 잘할 수 있으며, 인생을 살아가는동안 가치있는 비전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일을 의미합니다. 쇼핑을 하거나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는 곳에 가서 먹고, 마시고, 사진을 찍는 단순한 것들은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죽고 싶어도 떡볶이는 먹고 싶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와 같은 책들의 작가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나를 위해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방법을 동원해서 얻는 결과를 공유해 준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책속의 내용만 보고 단순한 위로만 받지 말고, 깊고 심도 있게 "나를 위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보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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